안민석 "근무 연수·순번 대신 능력·전문성 중요"…인사·교육청 문화 쇄신
[인터뷰] 폰 프리·교권보호·AI 교육 앞세워 '경기교육 대전환'
- 이윤희 기자, 배수아 기자
(경기=뉴스1) 이윤희 배수아 기자 =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 관행에서 벗어나 능력 있는 인재를 발탁하고, 폐쇄적으로 굳어진 교육청 조직문화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안 교육감은 8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교육청의 낡은 관행을 걷어내는 동시에 학교 현장에 쌓인 불신도 해소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 것은 학교를 어렵게 하는 불신의 문화"라며 민선 6기 경기교육의 방향을 설명했다.
안 교육감은 취임 초기 민원인들이 도교육청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청사 출입문을 개방한 사례를 들었다. 교육청의 문턱을 낮추고 조직 내부에 남아 있는 폐쇄적인 관행을 걷어내겠다는 취지다.
인사에서도 근무 연수와 순번보다 능력과 전문성을 우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역량을 갖춘 인재를 과감히 발탁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학교에는 더 많은 권한을 주고 교육청의 책임은 키워야 한다고 봤다. 교육청이 학교를 관리하고 지시하는 기관에 머물지 않고 현장의 변화와 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게 안 교육감의 생각이다.
안 교육감이 내놓은 변화의 방향은 교육청 조직에만 머물지 않는다. 학교문화 개선을 위한 첫걸음으로 '폰 프리 스쿨'을 내놨다. 스마트폰 사용을 일률적으로 제한하기보다 학교를 배움과 관계 형성의 중심으로 되돌리겠다는 취지다.
안 교육감은 "폰 프리 스쿨은 휴대전화를 규제하기 위한 정책이 아니다. 학교가 학생들의 배움과 관계 형성의 중심이 되는 학교문화를 다시 만드는 교육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학생들이 친구와 대화하고, 책을 읽고, 예술과 스포츠를 즐기며 스스로 성장하는 시간을 학교 안에 되돌려 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시간에는 독서(Reading)와 예술문화(Arts), 스포츠(Sports)를 아우르는 'RAS 교육'이 필요하다고 봤다. 안 교육감은 설명회와 의견수렴, 희망학교 운영을 통해 현장 경험을 쌓으며 참여 학교를 넓혀가겠다고 했다.
그는 "교육은 통제가 아니라 공감에서 힘을 얻는다"며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든 약속일 때 학교문화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교육감은 학교문화 회복의 전제로 교사가 안심하고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꼽았다. 교권 침해가 발생한 뒤 피해 교원을 지원하는 데 머물지 않고 사건 초기부터 종결 때까지 교육청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 중심에는 교육감 직속 교권보호단과 교권보호전담관이 있다. 전담관에는 교육경력이 풍부한 교원과 변호사, 의사, 상담전문가, 경찰 등 분야별 전문가와 도민이 참여한다.
중대한 교권 침해와 아동학대 피신고, 악성 민원 등이 발생하면 전담관이 학교를 찾아 초기 대응과 사안 조사, 관계기관 협력, 피해 교원 지원을 맡는 방식이다. 안 교육감은 사안이 종결될 때까지 1대1 전담 책임지원 체계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안 교육감은 교권보호단을 조례 개정 이후 교권보호국으로 공식 조직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하지 못하는 학교에서는 어떤 교육개혁도 성공할 수 없다"며 "교사가 안심하고 가르칠 수 있을 때 학생도 마음껏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교육감은 수업과 학습 체계를 AI 시대에 맞게 바꾸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단순히 기술과 기기를 학교에 보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를 활용한 교육과 AI에 대한 교육, AI가 대신할 수 없는 사람 중심 교육을 함께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는 경기형 AI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AI 이해·활용·윤리·협업·문제해결 역량을 단계적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생성형 AI 프로젝트 수업과 기업·대학 연계 교육, 학교급별 성장 체계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교원들이 가장 크게 체감할 변화로는 AI 행정을 꼽았다. AI가 반복적인 행정업무를 지원하고 학생의 학습과 진로, 정서 자료를 분석하면 교사가 수업과 학생 성장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초학력 지원에도 AI를 활용한다. '경기성장이음플랫폼'을 통해 초·중·고 12년간 학생의 학습과 진로, 정서, 역량을 살피고 학습 부진을 조기에 발견해 기초학력과 학교 부적응 학생을 선제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경기형 자기주도학습센터에서는 AI 기반 학습 진단과 학습 코치, 수준별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안 교육감은 이를 통해 학생이 공교육 안에서 학습 자신감과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되찾고 사교육 의존도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기초학력 보장은 성적을 끌어올리는 정책이 아니다"며 "단 한 명의 학생도 배움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성장의 기회를 보장하는 교육"이라고 말했다.
안 교육감은 민선 6기 경기교육의 가장 큰 변화로 교육 운영방식의 전환을 꼽았다. 저출생과 AI 기술 발전, 학력 격차 확대에 대응하려면 기존 교육방식을 일부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교육체제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경계를 허무는 '벽깨기'도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지역 기관이 교육에 참여하고 학생들은 교실 밖의 다양한 현장에서 경험하며 성장하는 교육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안 교육감은 "현장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권한은 학교에 더 많이 주고 책임은 교육청이 더 많이 지도록 행정을 전환하겠다"고 했다.
임기 안에 이루고 싶은 목표로는 경기교육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교육모델로 만드는 것을 꼽았다. 학생이 미래를 준비하고 교사가 전문성을 발휘하며 지역사회와 학교가 함께 성장하는 체계를 경기도에서 먼저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안 교육감은 "'교육공동체가 신뢰하는 학교를 만든 교육감'이라는 평가를 가장 듣고 싶다"며 "경기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의 희망을 다시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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