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요금 걱정돼서"…찜통더위 피해 쇼핑몰로 몰린 '몰캉스족'
수원 복합쇼핑몰 카페·식당 북적…반려견 동반 방문객도 몰려
경기 전역 폭염특보 '후끈'…일부 카페선 얼음 동나
- 유재규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집에 있으면 에어컨만 계속 켜게 되잖아요. 전기요금도 걱정되고요."
2일 정오께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의 한 복합쇼핑몰. 음식점과 카페, 마트가 한데 모인 이곳은 한낮 더위를 피해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경기지역 31개 시군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쇼핑몰에서 휴일을 보내는 이른바 '몰캉스족'이 몰린 것이다.
초등학생과 미취학 딸을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는 냉면집으로 향했다. 이들은 "집에만 있으면 에어컨을 계속 켜야 해 전기요금이 걱정된다"며 "외출도 할 겸 시원한 곳에서 식사하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물놀이장에 가고 싶어 한다는 이들 부부는 "이달 중 수영장에도 다녀올 생각"이라고 했다.
인근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빈 좌석을 찾기 어려웠다. 한 손에 진동벨을 든 시민들은 음료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매장 안을 오갔다. 빈자리가 보이면 다른 손님에게 "이 테이블을 함께 사용해도 되느냐"고 양해를 구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셀프서비스대에 놓인 식수통의 얼음물은 채우기가 무섭게 줄었다. 직원들은 5~10분 간격으로 물과 얼음을 보충하느라 분주했다. 끝내 자리를 잡지 못한 일부 손님은 "다른 카페로 가자"며 발길을 돌렸다.
같은 시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의 스타필드 수원도 인파로 가득했다. 별마당도서관과 음식점, 카페, 쇼핑시설에는 가족과 청소년, 반려견을 동반한 방문객들이 머물며 더위를 피했다.
더위에 지친 것은 사람뿐만이 아니었다. 반려견과 함께 음식점을 찾은 한 시민은 "강아지가 더위 때문인지 평소보다 사료도 잘 먹지 않는다"며 "더위도 식히고 맛있는 것도 사줄 겸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기온이 조금 내려가는 저녁까지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청소년들은 소품점과 화장품점, 사진관 등을 오가며 시간을 보냈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나온 가족들은 식당과 카페, 도서관에 자리를 잡았다. 쇼핑몰이 냉방과 식사, 쇼핑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도심 피서지 역할을 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1시 40분 기준 경기지역 기온은 양평 34.3도, 수원 33.6도, 이천·동두천 33.5도, 파주 32.6도를 기록했다. 경기지역 31개 시군에는 폭염특보가 유지되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동안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르고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격렬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ko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