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적발 0명, 이런 날도?'…포천 음주운전 단속 동행취재

포천서 31일밤·1일 오전 두시간씩 두차례…"잦은 단속 예방 효과"
특별단속 포천은 0명이었지만…경기북부 10개 시군서 14명 적발

지난달 31일 밤 경기 포천시 호국로 일대에서 음주운전 특별 단속을 진행하는 포천경찰서 경찰관들. 2026.07.31 ⓒNews.1 이상휼 기자

(포천=뉴스1) 이상휼 기자 = 여름 휴가철을 맞아 경찰청이 지난달 31일 전국적으로 음주운전 특별 단속을 펼쳤다.

뉴스1 취재진은 전날(31일) 밤 음주운전 단속에 이어 1일 오전 숙취 음주운전자 단속까지 이틀에 걸쳐 경기 포천경찰서의 음주운전 단속 현장에 동행했다.

현장 취재를 지원해준 포천서 교통관리계장 지승렬 경감은 수십여 년 경기북부지역에서 교통범죄수사·교통사고조사로 잔뼈가 굵은 베테랑 경찰관이다.

그는 단속 장소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음주운전자의 도주로 차단, 샛길 주변 경찰력 배치에 공을 들였고, 언덕을 넘어 내리막에서 단속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음주운전자의 원거리 시야 차단'이라고 귀띔했다.

단속 장소는 포천 가구거리 일대로 알려진 '무란마을' 앞 호국로 4차로를 택했다. 통행량이 많은 대로변이라 교통 정체의 최소화를 위해 신호등과의 간격도 신경 썼다. 경찰관들은 차량 소통을 위해 4명이 번갈아 가며 음주감지기를 내밀었다.

본격 휴가철에 이른바 '불금' 밤이라 의정부 방면에서 건너오는 음주운전자들이 종종 적발되는 곳이라고 한다.

포천은 경기도 31개 지자체 중 유일하게 철도와 지하철(전철)이 없어 유난히 '버스'의 통행이 많았다. 주민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정부 차원의 철도 노선 조속 개통 지원이 절실해 보였다.

지 경감은 "최근 관내 음주 단속을 자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 덕분인지 이날 밤 두 시간 동안 수백여 대의 차량을 단속했지만 적발된 운전자는 없었다.

음주감지기가 워낙 민감해서 '워셔액'으로 인해 감지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워셔액으로 차창을 닦은 뒤 실내로 유입된 알코올 성분이 음주감지기에 신호를 준다는 것이다. 이 경우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나오게 해 다시 감지한다.

열대야로 인해 경찰관들의 얼굴에 땀이 흘러내렸고 제복이 흥건히 젖었다.

1일 오전 11시께 경기 포천시 군내면 일대에서 숙취 운전 단속을 진행하는 포천경찰서 경찰관들. 2026.08.01 ⓒNews1. 이상휼 기자

경찰관들은 "심야 음주운전도 문제이지만 아침에 술이 덜 깬 상태로 '숙취 운전'을 하는 운전자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고 했다.

지난달 12일 오전에도 포천의 모처에서 두 시간 동안 진행한 음주 단속 결과 4명(취소 2명, 정지 2명)을 적발했다고 한다.

그 장소에서 1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음주 단속 현장 취재를 이어갔다. 특별 단속 다음 날이라 경찰력이 절반가량 줄어 단속 현장은 더 바쁘게 진행됐다.

"대낮부터 무슨 음주 단속이냐"고 따지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전날 밤에도 "왜 내리막에서 단속하느냐, 왜 대로변에서 단속하느냐"고 따지고 단속 후 일부러 출발하지 않고 차량을 멈춰 소란을 피우는 이들도 있었다.

폭염 속에 땀을 닦을 새도 없이 고생하면서도, 경찰관들은 화가 많은 운전자들에게 노련하게 미소를 띄며 설명하거나 '미안하다, 양해 바란다'고 달래며 대처했다.

이날 두 시간 동안 단속한 결과 음주 운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단속에 나섰던 포천서 교통 경찰관들은 "이렇게까지 적발자가 없었던 경우는 처음"이라며 "최근 기습적 음주 단속을 벌인 결과 경각심이 부각됐고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포천 지역에서 이틀간 진행한 음주 단속에 적발된 운전자는 없었지만, 화현면 일대에서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음주운전자 1명을 적발했다.

한편 경기북부경찰청이 지난밤 경기북부 10개 시·군 13곳에서 음주단속을 벌인 결과 음주운전자 14명을 적발했다. 주로 고양, 남양주, 의정부 등 규모가 큰 도시에서 적발자가 많이 나왔다.

경기북부 특별 음주단속에는 교통경찰·지역경찰·기동대 등 경찰관 114명과 경찰차 132대가 투입돼 전날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두 시간에 걸쳐 진행했다. 단속 결과 적발된 14명 중 면허 취소는 4명, 정지는 10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휴가철 야외활동 증가에 따른 음주운전 사고를 적극 예방할 것"이라고 전했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