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그림의 떡, 역까지 가는 데 1시간"…일산 가좌·대화마을 뿔났다

역까지 2~3㎞…버스 배차·노선 때문에 10분 거리가 1시간
고양시의회 의원들 '노선 개편' 한목소리

경기 고양시 GTX-A 킨텍스역. (박대준 기자, 재판매 및 DB금지)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지난 24일 오전 7시,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동의 한 버스 정류장에는 더위 속에서도 출근길에 나선 주민 10여 명이 정류장 전광판만 바쁘게 쳐다보고 있었다. 도착 예정 시간을 알리는 모니터에는 다음 버스까지 '30분'이라는 숫자가 떠 있었다. 출근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긴 배차 간격 탓에 정류장은 이내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길게 줄이 늘어섰다.

일산신도시 서쪽에 위치한 가좌마을과 대화마을은 직선 거리상 GTX-A 킨텍스역과 지하철 3호선 대화역에서 불과 2~3㎞ 떨어져 있다. 승용차나 택시를 이용하면 10분 남짓이면 닿는 거리다.

그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순간 상황은 전혀 달라진다. 마을을 경유하는 시내·마을버스 노선이 적은 데다, 굴곡진 노선과 30분~1시간에 달하는 배차 간격 때문에 역까지 이동하는 데만 40분에서 길게는 1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 A 씨는 "GTX-A가 개통해서 서울 출퇴근이 빨라졌다고는 하지만, 우리 동네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며 "역까지 가는 버스를 타는 게 서울 가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교통 불편은 최근 열린 고양시의회에서도 공식 제기됐다.

고양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김수진 위원장은 지난 15일 열린 제306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GTX-A 개통 이후에도 이어지는 송포·덕이·가좌 지역의 역 접근 불편을 지적하며, 버스노선 전면 개편 과정에서 지역 교통 문제를 세심히 살펴줄 것을 고양시에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대화마을 5·6단지는 킨텍스역으로 곧장 가는 버스가 없어 직결 노선 신설이나 'N007번'의 경유 조정 △'062A번'은 인가받은 6대 중 2대, '056번'은 16대 중 9대만 운행 중인 만큼 운행 여건과 원인 파악 및 조치 △'가좌섬'이라 불리는 가좌동과 정류장까지 20분 넘게 걸어야 하는 송포·구산 등 외곽 지역은 교통소외지역으로 별도 대책 마련 등 3가지 대책을 촉구했다.

또한 노선 조정만으로 닿기 어려운 곳은 '똑버스'와 지난해 조례로 근거가 마련된 '이음택시' 등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을 포함한 대안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5일 고양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김수진 의원(왼쪽)과 김학영 의원이 가좌/대화마을의 대중교통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고양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어 건설교통위원회 김학영 위원장도 시의회 회의에서 가좌·대화마을 일대의 열악한 대중교통 인프라를 강력히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거대 교통망인 GTX-A 노선이 개통했음에도 정작 인근 주민들이 혜택을 체감하지 못하는 연계 교통의 허점이 드러났다"며 "가좌·대화마을에서 킨텍스역과 대화역으로 직결되는 버스 노선 신설 및 증차, 굴곡 노선 직선화 등 실질적인 노선 개편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불편에 공감하며 주요 역사를 잇는 연계 버스 노선 확충 및 배차 간격 단축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광역 교통망 확충에도 불구하고 식사지구와 함께 '대중교통 소외지역'으로 불리며 10년 넘게 불편을 겪고 있는 가좌·대화마을 주민들을 위한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중교통 개편안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