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쿠팡 화재 막는다"…추미애, 물류창고 긴급 안전점검 지시

도내 특급 41곳·1급 432곳 전수 점검
화재안전기준 강화 법 개정도 건의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물류센터 화재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도가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도내 대형 물류창고를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점검에 나선다. 화재안전기준 강화와 현장 대응체계 개선을 위한 법·제도 정비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할 방침이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전날 물류센터 화재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대형 물류창고 화재 예방 및 대응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18일 인천에서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도내 물류창고의 화재 위험요인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예방부터 대응까지 화재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도는 우선 연면적 10만㎡ 이상 쿠팡 물류창고 15개소를 대상으로 긴급 점검을 실시한 뒤 소방안전관리 특급 대상 41개소와 연면적 1만 5000㎡ 이상 1급 대상 432개소까지 점검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점검 항목은 △배터리 및 위험물 저장·취급기준 준수 여부 △소방시설 유지관리 실태 △관계인 안전관리체계 등이다. 법령상 기준 준수 여부뿐 아니라 최신 안전기준에 비춰 개선이 필요한 사항과 잠재적 위험요인까지 함께 확인하고, 점검 결과는 도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도는 최근 대형 물류창고에 확산하는 메자닌(복층) 랙 구조의 화재 취약성과 화재 확산 특성, 소방대 접근성과 방수활동 제약 요인 등을 분석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물류창고 화재안전기준 강화를 위한 법률 및 제도 개선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할 방침이다.

현장 대응체계도 강화한다. 소방관서장의 현장 안전지도와 긴급 화재안전조사, 관계인 대상 소방안전교육을 집중 실시하고 물류창고 대표자와 안전관리자 간 비상연락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또 최근 화재 사례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을 확대하고 신규 물류창고도 화재안전 중점관리 대상으로 포함해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추 지사는 회의에서 "이 사안은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문제"라며 "화재 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사항은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 소급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정부 지원을 확대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천 대형 물류창고 화재는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의 일상에 큰 불안과 불편을 안겨준 사고였다"며 "현장 점검을 통해 확인된 위험요인은 신속히 개선하고, 필요한 제도 보완도 정부·국회와 긴밀히 협력해 적극 추진하겠다. 도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화재안전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쯤 인천 서해구 쿠팡32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은 110시간 만인 전날 오후 8시 35분쯤 완전히 꺼졌다. 화재 당시 물류센터 직원 등 121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진화 과정에서는 소방대원 1명이 연기를 마시고 다른 대원 1명이 탈진 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