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줄자 학교도 닫혔다…연천, 학생 15% 줄고 학교 11곳 폐교

심미영 군의원 대안 마련 촉구…연천군·교육청 '미래 이음 연천' 출범

지난 16일 연천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심미영 의원이 인구감소로 인한 교육현장 붕괴에 대해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연천군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연천=뉴스1) 박대준 기자 = 수도권 인구감소지역인 경기 연천군이 학령인구 급감과 잇따른 학교 폐교로 '교육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최근 5년간 학생 수가 15%가량 줄고 분교를 포함한 11개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교육·정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연천군에 따르면 1966년 6만9940명에 달했던 연천군 인구는 청년층 유출과 고령화가 이어지면서 최근 4만1000여 명까지 감소했다. 현재는 인구 4만 명 선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구 감소의 여파는 교육 현장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연천군의회 심미영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천 지역 학생 수는 약 15% 감소했다. 이 기간 분교를 포함한 학교 11곳이 폐교 절차를 밟았다.

인구 감소가 두드러진 신서면의 경우 1970년대 9000명에 육박했던 인구가 현재 2500여 명으로 줄었다. 당시 1000명이 넘었던 초등학생 수는 39명, 450명 규모였던 중학생 수는 22명까지 감소했다.

심 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연천군의회 제30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근 5년간 연천군 학생 수가 약 15% 감소했고 현재까지 분교를 포함해 11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며 학교와 지역을 함께 살릴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학생이 찾아오는 교육도시를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연천형 작은학교 특성화 사업 확대 △교육·돌봄·정주 지원 연계 △연천형 농산어촌 유학사업 추진 △학교복합시설 확대 △교육발전특구와 국가 공모사업 활용 △연천군·경기도교육청·연천교육지원청이 참여하는 '연천 교육발전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했다.

교육 당국도 대응에 나섰다.

연천교육지원청은 지난 1일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교육 거버넌스 기구 '미래 이음 연천'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학교 규모를 적정화하고 학령인구를 유입하기 위해 연천 전역을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학생 수가 늘어난 작은 학교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청산면 백의초등학교 전교생은 2024년 51명에서 2025년 53명, 올해 59명으로 증가했다.

백의초는 학급당 평균 학생 수가 9명 안팎인 소규모 학교의 강점을 활용해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교육과 1인 1악기 관악 합주, 지역 인프라를 연계한 체험학습 등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특색을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이 학부모와 학생 유입으로 이어지면서 작은 학교도 교육 경쟁력을 갖추면 폐교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교육계에서는 중앙정부 중심의 획일적인 정책에서 벗어나 지역 여건에 맞는 교육 모델을 확대하고, 주거와 돌봄·문화·일자리 등 정주 여건 개선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