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사의 사명감, MZ세대 자부심 키웠다…경기수의행사 일취월장

장기 모형 활용 실습…마스코트 공모 등 시도

'경기수의콘퍼런스 2026' 참가자들이 12일 경기도수의사회 마스코트 현장 투표를 하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한송아 기자 = 사명감을 앞세운 수의사들의 도전정신이 수의학술대회를 한층 발전시켰다. 미래세대의 자부심도 키웠다.

18일 경기도수의사회에 따르면 지난 11일과 12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수의콘퍼런스 2026'(경기수의컨퍼런스)은 올해 수장이 된 손성일 회장과 젊어진 이사진의 첫 시험대였다.

이들은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수시로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 임상 스터디를 통해 실력도 쌓았다. 회장과 이사진은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시간을 할애해 행사 준비를 했다.

그 결과 새로운 볼거리가 등장했다. 등록자 수 1700명 돌파 기록도 세웠다.

'경기수의콘퍼런스 2026' 주요 참석자들이 11일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수의사회 제공). ⓒ 뉴스1
실무 중심 학술 세션…전문자문단서 역할 알려

강의장 곳곳에서는 노령동물 건강관리, 응급의학 등 동물병원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무 중심의 학술 세션이 진행됐다.

일본의 켄지로 후쿠시마 수의사를 비롯해 박희명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이기쁨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원장, 김진경 해마루이차진료동물병원 원장, 김용선 본동물의료센터 원장, 신사경 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by Dr. 신사경 원장, 유현진 닥터캣고양이병원 원장, 장효미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이사 등이 강사로 나섰다.

켄지로 후쿠시마 수의사의 소화기내과 강의를 처음 들은 참석자들은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남예림 샤인동물메디컬센터 고양이진료센터장은 "짧은 시간 안에 핵심을 다 짚었고 본인의 임상 경험 리서치를 소개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며 "강의가 유익해서 기회가 되면 또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역이 없어도 강의를 듣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강의실 곳곳에는 이사진이 추천한 실시간 AI 통역 앱인 플리토(Flitto) 안내문이 눈에 띄었다.

정동인 경상국립대 교수의 소화기 내시경 실습은 동물 인형과 장기 모형, 초음파 장비를 활용한 드라이랩(dry lab)으로 진행됐다. 수의사들은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실험동물이 없어도 윤리적으로 비교적 정확하게 장기를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기술의 발전을 체감했다. 박한별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의료장비가 좋아져서 모형도 실물과 비슷해 교육할 때 많이 활용한다"고 밝혔다.

수의사인 조민희 변호사는 법률 강의를 맡았다. 조 변호사는 "얼마 전 경기수의사회 자문을 맡게 돼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으로 강연했다"며 "각종 동물병원 분쟁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경기도수의사회는 수의사 출신 전문자문단을 꾸렸다.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자문단을 통해 회원 권익 보호와 동물병원 분쟁 해결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향후 단순 상담뿐 아니라 세미나, 언론 기고 등을 통해 수의사의 역할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켄지로 후쿠시마 수의사가 12일 경기수의콘퍼런스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장효미 수의사가 12일 경기수의콘퍼런스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 뉴스1
정동인 경상국립대 교수가 11일 경기수의콘퍼런스에서 모형을 활용한 실습 교육을 하고 있다. ⓒ 뉴스1
수의대생 토크콘서트…KABA 심포지엄 동시개최

이사진이 야심차게 마련한 MZ세대 예비 수의사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주목받았다.

11일 열린 수의대생 진로 토크콘서트에서는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와 엄태흠 24시 넬동물의료센터 원장, 김대근 대웅제약 수의사 등이 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이어진 친교 시간에는 선배들의 아낌없는 지원 속에 후배사랑이 펼쳐졌다. 윤국진 경기동물의료원 원장, 김예원 더케어동물의료센터 원장, 윤일용 넬동물의료센터 원장 등은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회장 신재연) 회원들과 만남에서 진로 상담을 하며 격려했다. 최이돈 VIP동물의료센터 원장도 합류해 수의대생들에게 자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수의사회 마스코트를 결정하는 시간도 가졌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6팀의 후보작 중 하나를 현장에서 고르는 것도 MZ세대를 겨냥한 색다른 시도였다.

제1회 한국반려동물행동의학협회(KABA, 회장 나응식) 심포지엄도 동시에 열려 임상은 물론 행동 교육의 중요성도 확인했다.

손성일 경기도수의사회장은 "'G-WAVE: 위대한 연결' 슬로건을 내세워 젊고 열린 수의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 동물의료 발전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 참가 기업들은 수의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강아지·고양이용 제품을 소개했다.

로얄캐닌,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 한국마즈, 우리와주식회사 브이오엠, 메디비아, 시그니처바이 등은 식이 제품을 선보였다.

유한양행은 종합 펫케어시스템을, 그린벳은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더셈펫바이오는 의료기기를 소개했다.

한국조에티스,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한국엘랑코동물약품, 녹십자수의약품은 동물용의약품 투약법을 설명했다.

코벳, 베트맨, 늘펫, 메타디엑스 등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공개했다. [해피펫]

김예원 더케어동물의료센터 원장이 11일 수의대생과 대화를 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경기수의콘퍼런스 참가 기업들이 12일 제품 소개를 하고 있다. ⓒ 뉴스1
경기수의콘퍼런스 참가 기업들이 12일 제품 소개를 하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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