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사상자 2명 신안산선 붕괴, 공사 전반 '총체적 부실' 원인"

붕괴 후 사고조사위원회 편성…14개월 자체조사 결과 발표
중앙기둥 설계하중·지반하중 과소 산정…굴착 간격도 초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공사 설계지층안(왼쪽)과 실제지층안.(광명시 제공)

(광명=뉴스1) 유재규 기자 = 경기 광명시가 지난해 사상자 2명이 발생한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공사현장 붕괴 원인에 대해 설계 단계부터 사업관리까지 총체적 부실로 인한 사고였다고 결론 지었다.

시 안전총괄과는 16일 '광명 신안산선 사고조사위원회 결과 언론브리핑'을 열고 사고가 발생한 후 14개월 동안 자체적으로 조사한 사고 결과를 발표했다.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공사현장 붕괴 사고'는 2025년 4월11일 오후 3시13분께 광명시 일직동 일대에서 발생했다.

지하터널에서 일어난 이 사고로 30대 남성 작업자가 사고발생 10시간 만에 구조됐고 50대 남성 작업자는 엿새 째 되던 날 숨진 채 발견됐다.

시는 붕괴 사고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시설직 국장 1명과 민간 전문가 11명 등으로 구성된 지하사고조사위원회를 편성했다.

사고위는 14개월 간 실시한 자체 조사를 통해 이번 붕괴 사고는 설계와 시공, 건설사업관리 등 전 과정에 걸친 '복합적인 부실'이 누적된 결과로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공사 전)부실한 지반 조사로 지반 물성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해 이완하중을 과소 산정(풍화토~풍화암→풍화암~연암)했고 중앙기둥 설계는 기둥식(단면 0.4×1.2m, 간격 3m)으로 적용하면서 중앙기둥에 작용하는 설계하중을 과소 산정한 점 등이 붕괴의 주요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계 때 정한 막장 간 굴착 간격(20m 이내)을 초과해 편토압이 증가했다는 점(최대 43m 이격)과 갱문부 보강 없이 갱구부 가시설을 절단해 구조적 불안정성이 커진 점 등은 '사고의 가중 요인'으로 꼽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건설 사업관리 과정에서 설계의 오류를 여전히 확인하지 못할뿐더러 터널 막장면 관찰조사 확인과 설계와 현장 지반 조건 차이에 대한 조치가 미흡한 점, 중앙기둥 보호용 부직포로 인해 공사 중 중앙기둥 손상을 확인하지 못한 점 등도 여러 문제가 드러났음을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사고위는 이같은 조사 내용과 함께 설계기준, 공사 중 안전관리, 행정제도 개선 등의 내용을 전부담은 건의안을 이달 말 국토교통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16일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붕괴 현장에서 소방관 등 관계자들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25.4.16 ⓒ 뉴스1 이동해 기자

구체적으로 △도심지 구간 시추조사 간격 현행 100m에서 50m 이내 축소 △2아치터널 중앙기둥·필라부에 대한 3차원 구조해석 의무화 △막장면 관찰자는 지반·지질 분야 중급기술자로 상향 △시공감리의 막장면 관찰 결과 검토 및 확인 △제3자 전문기관의 구조안정성 검토 의무화 등이다.

이와 함께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긴급안전조치명령 요청 권한 부여, 지자체가 참여하는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 구성 의무화 등 지하안전법 개정도 제안할 방침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시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시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지방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지하안전관리 체계를 개선,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