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에서 "휴대전화 꺼 주세요" 외친 안민석 교육감, 이유는
평택 청담고서 'RAS' 교육 현장 체험 활동
폰 프리 스쿨·다사런·밴드 공연·독서 문화까지 직접 체험
- 이윤희 기자
(평택=뉴스1) 이윤희 기자 = "휴대전화를 꺼 주세요."
16일 오전 8시 20분, 경기 평택시 팽성읍 청담고등학교 교문 앞.
등교하는 학생들이 하나둘 학교로 들어서자 안민석 경기교육감이 학생자치회 학생들과 함께 교문에 섰다. 학생들을 향해 건넨 첫마디는 "휴대전화를 꺼 주세요"였다.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휴대전화 전원을 끈 뒤 학교 안으로 들어갔고, 교문 앞에서는 "폰 끄고, RAS!"라는 구호가 이어졌다.
안 교육감 취임 이후 처음 열린 'RAS' 교육 현장 체험은 스마트폰 전원을 끄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됐다.
안 교육감은 독서(Reading), 예술(Arts), 체육(Sports)을 통합한 이른바 RAS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청담고는 안 교육감의 RAS 교육 정책과 별개로 학생자치회를 중심으로 등교와 동시에 휴대전화를 끄는 '폰 프리 스쿨' 문화를 운영해 왔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독서와 운동, 친구들과의 소통을 늘리자는 취지다. 학생들은 서로 휴대전화 끄기를 권하며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안 교육감은 학생들과 함께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며 "휴대전화를 끄는 시간만큼 독서와 운동, 친구들과의 대화가 늘어나는 학교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휴대전화 끄기에서 시작된 학교의 아침
교문 앞 캠페인을 마친 학생들과 안 교육감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운동장으로 이어졌다.
이날 운동장에서는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뛰는 '다사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평택지역 초·중·고 27개 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1470명이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은 RAS 교육과 연계한 대표 사례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은 음악에 맞춰 운동장을 달렸고, 안 교육감도 학생들 사이를 걸으며 함께 호흡했다.
이어 안 교육감은 강당에 마련된 밴드부 연습실로 이동했다. 포커스밴드 동아리 학생과 교직원 10여 명이 '혼자가 아닌 나'를 연주하자, 안 교육감은 즉석에서 가수 이무진의 '신호등'을 신청하며 공연을 함께 즐겼다.
달리고 노래하고…학생들이 만든 RAS 문화
이어 운동장에서는 '다사런' 현판 전달식과 시상식이 열렸다.
안 교육감은 "청담고의 명예 홍보대사가 되겠다"면서 학교의 실천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한 달 동안 180㎞를 달린 김강민(2학년) 학생에게 '러너상'과 부상으로 러닝화를 전달했다. 최연서(3학년) 학생은 '꾸준러너상', 안수인(1학년) 학생은 '성장러너상'을 각각 받았다.
시상식을 마친 안 교육감은 학생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자신의 명함을 건네며 "학교생활을 하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언제든 전화하라"고 했다. 안 교육감이 "청담고 학생들에게는 제가 1호 상장을 주겠다"고 약속하자 학생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번졌다.
독서로 이어진 하루…"학생 스스로 만드는 문화가 이상적"
행사의 마지막은 학교 도서관이었다.
안 교육감은 북카페와 독서 공간을 둘러보며 학생들이 스스로 휴대전화 사용을 줄이고 독서와 운동, 공동체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에 관심을 보였다.
안 교육감은 "학생들이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교육"이라고 말했다.
실제 '폰 프리 스쿨'에서 시작된 청담고의 실천은 달리기와 공연, 독서로 이어지고 있었다. 도교육청은 RAS 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첫 현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l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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