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도 폭염'에 비명 전통시장 상인들 "손님도 줄고 죽을 맛"
"장사 접고 빨리 집에 가고 싶은 심정"
인근 카페 더위 식히려는 시민 북적
- 양희문 기자
(구리=뉴스1) 양희문 기자
"이런 날씨에 찜통 앞에 있으니 죽을 것 같네요. 장사 접고 집에 가고 싶어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발효된 폭염특보로 찜통 더위가 최고조에 달한 13일 오후 2시께 경기 구리시 구리전통시장 상인들은 폭우 이후 찾아온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33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 여기저기선 "죽을 것 같다"는 곡소리가 새어 나올 지경.
연신 부채질을 하거나 얼음물을 마시며 더위를 쫓아내려고 애썼지만, 사방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바람 탓에 더위를 식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선풍기도 후텁지근한 날씨 때문에 부채질보다 못한 바람이 나오면서 무용지물이 돼버렸다.
뙤약볕 아래에서 돗자리를 펴고 채소를 팔던 한 할머니 얼굴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전, 튀김, 떡볶이, 찐옥수수 등 열기 앞에서 음식을 조리하던 노점상들은 찜통더위에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상인들 목에 걸려 있는 수건은 땀으로 흥건히 젖었고, 그대로 등과 가슴을 타고 내려가 옷가지를 적셨다.
찐옥수수를 파는 A 씨(40대·여)는 "이런 날씨에 찜통 앞에 있으니 너무 고통스럽다"며 "장사를 빨리 접고 집에 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폭염의 여파로 시장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숨 막힐 정도로 후텁지근한 날씨를 견디지 못한 방문객들은 그늘과 실내로 부지런히 발길을 돌렸다.
인근 카페는 에어컨 바람을 쐬며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과일장수 B 씨(50대)는 "폭염이 시작되니 시장을 찾는 손님이 줄었다"며 "한동안 매출이 줄어들 텐데 올해 여름은 짧게 끝났으면 한다"고 전했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도내 19곳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대상 지역은 안산·가평·김포·고양·남양주·오산·평택·의왕·하남·이천·안성·화성·광주·용인서북부·용인남부·여주동남부·여주서부·양평서부·양평동부 등이다.
나머지 지역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오후 2시 기준 주요 지점 일최고체감온도는 김포 35.3도, 여주(금사) 35.3도, 오산(남촌) 35도, 광주(지월) 34.9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주변에 머무는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통해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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