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그릇에"…고양시 민선 9기, 산하기관장들 교체 움직임

인수위 '시장 임기와 일치' 조례 건의

고양시청사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 고양시가 지방선거 후 시장 교체 때마다 잡음이 일던 산하기관장의 임기를 시장과 일치시키는 제도 개선에 나선다. 새 시장이 취임하더라도 전임 시장이 임명한 산하기관장의 임기가 남아있어 발생하던 시정 철학 불일치와 행정 엇박자를 원천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13일 고양시에 따르면 민선 9기 고양시장직 인수위원회인 '고양대전환준비위원회'는 공약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하며 '시장·산하기관장 임기 일치 조례안' 제정을 공식 건의했다.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전임자가 임명한 산하기관장의 거취 문제를 두고 이른바 '알 박기' 논란이나 '사퇴 압박' 등 불필요한 정치적 갈등과 소모전이 반복돼 왔다.

인수위가 건의한 조례안은 고양시 산하 출자·출연기관 및 공기업 기관장의 임기를 원칙적으로 2년으로 하되 연임이 가능하도록 규정하면서도, 새로운 시장이 선출돼 취임할 경우 남은 임기와 상관없이 신임 시장의 임기 개시와 함께 기관장의 임기가 자동으로 종료되도록 하는 게 골자다.

고양시는 이동환 전 시장 임기 중 임용된 6개 산하기관장 중 2명의 임기가 이달 중 종료된다. 나머지의 경우 길게는 2년 넘게 임기가 남은 상황이다.

고양연구원 김현호 원장(임기 3년)과 고양문화재단 남현 대표이사(임기 2년)의 임기는 이달 20일과 14일 각각 종료된다.

반면 고양도시관리공사 강승필 사장(임기 3년)은 올해 11월 21일, 고양시청소년재단 최회재 대표이사(임기 2년)는 2027년 11월 2일, 고양산업진흥원 한동균 원장(임기 2년)은 2027년 11월 12일까지 임기가 예정돼 있다. 특히 올해 3월 1일 임명된 고양국제박회재단 이창현 대표이사의 임기는 2028년 2월 28일까지다.

지난 10일 열린 고양시 민선9기 인수위원회 전체회의 모습. (인수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임기가 남은 이들 기관장의 공식 거취 표명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인수위는 기관장 교체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인수위는 10일 열린 제2차 전체회의 공약검토 결과 발표 자리에서 "6개 산하기관은 민선 9기 시정운영 철학과 정책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조직과 인력으로 전면 개편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달수 인수위 위원장은 "전임 시장이 역량보다는 보은 인사, 또는 인맥 인사에 치중했을 경우 새로운 시정을 함께 펼치기는 매우 어렵다"며 "임기 불일치에 따르는 행정의 엇박자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자치단체들처럼 자치단체장과 산하기관장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자치단체장과 산하기관장 임기를 일치시키는 조례를 적용하는 자치단체는 수원·용인 등 7개 기초자치단체와 대구광역시 등 7개 광역자치단체가 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