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에서 침묵으로…남아공전 패배에 응원 나선 시민들 '망연자실'
경기 곳곳서 수백명 모여 "대~한민국" 외쳤지만 0-1 석패에 아쉬움
- 최대호 기자, 유재규 기자, 양희문 기자, 김기현 기자
(경기=뉴스1) 최대호 유재규 양희문 김기현 기자 = "제발 한 골만."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이 시작되자 경기 곳곳의 응원 현장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하며 조 3위로 밀려나자, 응원단의 기대는 아쉬움과 탄식으로 바뀌었다.
이날 수원시 영통구의 한 식당에서는 아주대 학생들과 대학로 상인회 관계자 등 150여 명이 붉은색 티셔츠와 머리띠를 착용한 채 단체 응원에 나섰다.
주심의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 학생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대~한민국"을 외치며 대표팀에 힘을 보냈다.
아주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지역 상권 활성화의 뜻을 담아 상인회와 함께 월드컵 응원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32강 진출' 여부가 걸린 중요한 경기인 만큼 응원 열기는 경기 초반부터 뜨거웠다. 그러나 전반 18분 남아공이 위협적인 역습에 나서자, 곳곳에서 탄식이 새어 나왔다.
전반 22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주어지자 응원단은 잠시 숨을 돌리며 음식을 먹었다. 그러나 답답한 경기 내용에 대한 아쉬움은 이어졌다.
송재원 아주대 총학생회장은 "대학 4년 동안 한 번 경험할 수 있는 월드컵이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며 "청년들이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인데 대표팀과 함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지역 상인들도 돕고 학교도 동참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재춘 아주대 대학로 상인회장은 "학생들이 지역 상권을 생각해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 고맙다"며 "다함께 응원하니 재미도 있고 앞으로 대학도, 지역 상권도 더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든다"고 말했다.
광명시 하안동 광명극장에도 시민 200여 명이 모여 대표팀을 응원했다.
가족과 친구 단위 관람객들은 사회자의 선창에 맞춰 "대한민국"을 연호했고, 코너킥과 세트피스 상황마다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박수를 보냈다.
골문 앞으로 올라온 크로스가 무위에 그치거나 결정적인 기회가 무산될 때마다 객석에서는 탄식이 흘렀다.
후반 들어 대표팀이 공격의 고삐를 당기자 응원 열기도 다시 살아났다. 관람객들은 손뼉을 치며 선수들을 독려했고 "할 수 있다", "한 골 넣자"는 응원도 이어졌다.
그러나 후반 18분 남아공의 선제골이 터지자, 응원 현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관람객들은 머리를 감싸 쥐거나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여기저기서 깊은 한숨이 흘러나왔고 일부 시민들은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치며 마지막까지 응원을 이어갔다.
수원시 스타필드 수원 4층 별마당도서관에서도 수백 명의 시민이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 대표팀을 응원했다. 골이 터질 듯한 장면마다 환호성이 터졌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응원단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다.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응원석은 점차 조용해졌다. 시민들은 두 손을 모은 채 스크린만 응시했고 곳곳에서는 "제발", "한 골만"이라는 간절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끝내 동점 골은 터지지 않았다.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응원 현장은 잠시 침묵에 휩싸였다. 시민들은 "아쉽다", "32강은 갈 수 있는 거냐", "체코전 때는 그렇게 잘했는데", "선수들 고생 많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관람객은 "오전에 시간을 내 응원하러 왔는데 결과가 아쉽다"며 "그래도 끝까지 뛰어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A조 3위에 머물렀다. 응원단은 경기 종료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 채 대표팀의 32강 진출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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