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삶도 역사"…아주대 학생들, 어르신 자서전 11권 제작

학생 38명 참여…AI 활용하되 녹취 대조로 사실관계 검증

아주대 사학과 학생들이 최근 지역 어르신들에게 자서전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주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6.23/뉴스1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아주대학교 사학과 학생들이 지역 어르신들의 삶을 기록한 자서전을 제작하며 세대 간 소통과 지역사회 연계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아주대학교 사학과는 '한국근현대사' 전공 수업 중 하나로 지역 어르신들 생애사를 자서전으로 기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아주대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아주대 캠퍼스 맞은편에 자리잡은 수원시 원천주공아파트 경로당과 연계해 추진됐다.

한상우 교수 지도 아래 수강생 38명은 11개 조로 나뉘어 지난 3월부터 5월 말까지 약 두 달 반 동안 경로당 회원 등 어르신 11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강생들은 어르신들 구술 내용을 녹음하고 정리하는 것은 물론, 개인이 보관해 온 사진과 자료를 수집·촬영해 자서전 원고를 작성했다.

특히 단순한 기록을 넘어, 한 개인의 삶을 시대적 맥락 속에서 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아주대는 전했다.

자서전 제작 과정에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학생들은 인터뷰 내용 정리와 문체 교정, 표지 디자인 및 이미지 제작 등에 AI 기술을 활용했다.

다만 결과물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원본 녹취록과 대조하며 사실관계를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역사 기록의 정확성을 높였다.

최명순 어르신 자서전 표지. (아주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6.23/뉴스1

한 학기 동안 진행된 작업 끝에 탄생한 자서전은 총 11권. 인쇄된 자서전 150권은 지난 6월 중순 어르신들에게 전달됐다.

김영미 원천주공아파트 노인회장은 "개인의 삶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아 큰 감동을 받았다"며 "학생들의 정성과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주대는 교과서 속 거시적 역사와 개인 삶을 연결하는 역사학 본연의 가치를 현장에서 실천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한다.

아주대 사학과는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현장 중심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나아가 대학 전문 지식과 지역사회 경험을 연결해 세대 간 소통을 촉진하고, 역사학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김민서 아주대 사학과 학생은 "책으로만 배웠던 역사 뒤에 그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낸 개인들의 삶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역사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진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