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가 술 따라줬다' 100% 들었다"…이화영 동료 재소자 증언

'연어 술파티' 국참 8일 차 증언…검찰은 술 제공 전면 부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윤석열정권정치검찰조작기소의혹사건진상규명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열린 쌍방울 대북송금 조작기소 의혹 사건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2026.4.14 ⓒ 뉴스1 신웅수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이른바 '연어 술파티' 위증 혐의를 다투는 국민참여재판에서, 이 전 부지사와 수원구치소에서 함께 수감 생활을 했던 재소자가 "검사가 술을 따라줬다는 이야기를 100% 들었다"고 증언했다.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송병훈)는 17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부지사의 국민참여재판 8일 차 공판을 열고 재소자 A 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A 씨는 사기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수원구치소에 복역 중인 인물이다.

A 씨는 이날 변호인 측 증인신문에서 "다른 수용자들과 함께 취침 준비를 마친 뒤 방 안에서 장기를 두며 소등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이 전 부지사가 검찰 조사를 받고 평소보다 늦은 밤 9시쯤 구치소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도 검찰 조사를 다녀오는 이 전 부지사와 안부를 주고받았다"며 "그날도 '오늘 많이 늦으셨네요'라고 먼저 말을 걸었는데, 이 전 부지사가 '술 한잔해서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고 증언했다.

A 씨는 같은 방에 있던 다른 수용자가 "안주로 무엇을 먹었느냐"고 묻자 이 전 부지사가 "회를 먹었다"고 답했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당시 A 씨는 이른바 '1번 방'에 있었고, 이 전 부지사는 독방에서 생활했다. A 씨는 1번 방이 재소자들이 드나드는 입구 바로 앞에 있어 검찰 조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이 전 부지사와 종종 안부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또 이 전 부지사와 함께 목욕하거나 접견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술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여러 차례 나눴다고 주장했다.

그는 "술을 어디서 마셨느냐고 물어보자 이 전 부지사가 자리 배치도까지 그려가며 설명해줬다"며 "검사가 페트병에 담긴 소주를 종이컵에 따라줬다는 이야기는 100%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반대신문에서 이 전 부지사가 실제 술을 마신 상태였는지를 여러 차례 물었다. A 씨는 "이 전 부지사의 얼굴이 붉어져 있었고, 누가 봐도 약주를 한 것은 알 수 있을 정도였다"며 "기분도 좋아 보였다"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구치소에서는 할 일이 많지 않아 수용자들이 일상을 자세히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며 "제 기억에는 당시 이 전 부지사가 먼저 들어오고 교도관은 문단속을 한 뒤 떨어져 따라왔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수용자들 대부분이 이 전 부지사가 검찰청에서 술을 마셨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며 "저도 초범이어서 처음에는 검찰청에서 검사가 음식이나 술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전 부지사 변호인 측은 이날 A 씨가 지난해 9월 법무부 교정본부 특별점검 과정에서 자필로 작성한 자술서도 공개했다.

자술서에는 "2023년 5~6월쯤 검찰 조사를 받고 늦게 돌아온 이 전 부지사가 '오늘은 늦었네요. 하지만 술 한잔해서 기분은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안주를 묻자 회를 먹었다고 답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 전 부지사를 직접 수사한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검사는 전날 증인으로 출석해 술 제공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 검사는 '수원지검 1313호에 술 반입 사실이 있는지', '당시 이화영이나 김성태, 방용철에게 술을 제공하도록 지시한 적이 있는지', '이화영 등이 술을 마신 사실을 눈치챈 적이 있는지'를 묻는 검찰 질문에 "그런 적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 전 부지사는 2024년 국회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2023년 5~6월쯤 검찰청 1313호실에서 '연어 술파티'가 있었다"고 증언한 혐의로 지난해 2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8일 차 공판에서는 A 씨 증인신문에 이어 피고인신문, 검찰과 변호인 측의 쟁점별 의견 진술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날 변호인 측과 충돌로 중단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 대한 증인신문도 이어진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