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李대통령, '달러 강제매각설' 수사 경기남부청에 피자 50판 쐈다

사이버수사대 격려 차원…'X 메시지 예고' 후 곧장 실행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6.2 ⓒ 뉴스1 허경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이른바 '정부 달러 강제매각설' 허위 글 유포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피자를 전달해 격려의 뜻을 전했다.

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남부청 사이버수사대는 전날 오후 4시께 청와대 국민안전비서관이 이 대통령 명의로 전달한 피자 50판을 수령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보내신 피자를 수령받은 사실은 있다"며 "'정부 달러 강제매각설' 수사를 격려하기 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X(옛 트위터)에 '정부가 달러를 강제 매각할 것'이라는 내용의 가짜뉴스 유포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 대상 10명의 신원을 특정했다는 내용의 뉴스1 기사를 공유하며 "열일(열심히 일)하는 경찰 수사팀에 피자라도 보내줘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고의적 허위 사실을 유포해 사회 혼란과 경제 피해를 야기하는 행위는 반드시 찾아내 엄단해야 한다"며 "공공에 피해를 주는 허위 사실 유포는 표현의 자유도 아니고 포용의 대상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2024.11.16 ⓒ 뉴스1 김기현 기자

경기남부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4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으로부터 '정부 달러 강제매각설' 허위 글을 유포한 불상의 피의자를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처벌해 달라는 고발장을 접수하고 현재까지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당시 구 장관은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위기 대응을 위한 '긴급재정경제명령' 언급 등과 관련해 정부가 달러를 강제로 매각하게 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으나, 전혀 논의된 바 없는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지난 1일 기준 경찰은 정부 달러 강제매각설 허위 글 유포 사건과 관련해 총 14개 계정을 확인했으며, 10명 신원을 특정했다. 이들 가운데 6명은 이미 피의자 조사를 마쳤고, 군인 신분인 1명은 헌병대로 이송됐다. 나머지 3명도 피의자 조사를 앞두고 있다.

다만 경찰은 최초 유포자로 의심했던 피의자가 자신 역시 최초 유포자가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함에 따라 보다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나아가 해외에 기반을 둔 것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4개 계정에 대해서는 국제 공조를 통해 신원을 확인 중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취임 후 공직사회 격려 차원에서 여러 차례 피자를 보냈다.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통령경호처에 이어 올해 1월에는 부산으로 이전한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금융위원회,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에 피자를 보내 직원들 노고를 격려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