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 고양서 처음 발생…도 농기원, 위기관리단계 '경계' 격상

인접 과수원 긴급예찰 추진…올해 도내 6개 시군 10개소 발생

과수화상병에 감염된 사과나무의 잎이 흑갈색으로 말라죽어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난달 27일 고양시 설문동의 한 사과·배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Fire Blight)이 신규 발생했다고 2일 밝혔다. 고양시는 과거 발생 이력이 없던 지역으로, 세종시·충북 보은군·충남 공주시에 이어 올해 전국에서 4번째로 처음 발생한 '신규 발생' 지역이다.

이에 따라 올해 경기도 내 과수화상병 발생지는 이천·화성·포천·광주·양주·고양시를 포함해 총 6개 시군, 10개 과수원으로 늘었다.

해당 과수원은 5월 27일 농장주가 의심 증상을 고양시농업기술센터에 신고하면서 확인됐다. 현장 간이진단 결과 양성 반응이 나타났으며, 이후 경기도농업기술원 현장진단실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의 실시간 유전자 분석을 거쳐 당일 오후 최종 양성 판단을 받았다.

현장조사 결과, 해당 과수원의 사과나무와 배나무에서 잎과 신초(햇가지)가 검게 마르는 전형적인 과수화상병 증상이 확인됐다.

확진 이후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인근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28일 해당 과수원에 긴급방제명령을 내렸으며, 다음 날인 29일 공적방제를 완료했다.

발생지 반경 2㎞ 이내에 위치한 파주시 사과 과수원 3개소(0.7ha)를 대상으로 경기도농업기술원과 파주시농업기술센터가 긴급 예찰을 실시했다. 현재까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시 신규 발생에 따라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과수화상병 위기관리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또 과수화상병 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며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도-시군 간 신속 대응 체계를 전면 가동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사과·배·모과 등 장미과 식물에 발생하는 치명적인 세균성 질병이다. 잎·꽃·가지·줄기·열매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흑갈색으로 변하며 말라 죽는 증상 때문에 '화상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치료제가 없는 만큼, 과수 농가나 개인 텃밭에서 사과·배나무를 재배할 때는 작업 전후로 가위 등의 도구를 철저히 소독하고, 외부인의 과수원 출입을 제한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책이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