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무수저'에서 삼성 임원까지…양향자 "'연봉 1억 경기' 만들겠다"
"'싸움꾼 아닌 일꾼 필요'…반도체·AI로 고소득 일자리 확대"
- 최대호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저는 흙수저가 아니라 무(無)수저였습니다."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자신의 삶을 이렇게 표현했다. 전남 화순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대학 대신 취업을 선택했고, 1985년 삼성전자 용인 기흥사업장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전자 고졸 출신 여성 최초 임원에 오른 그는 이제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양 후보는 지난 15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4년은 대한민국 미래 산업 경쟁력을 결정할 중요한 시기"라며 "경기도를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심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어린 시절 가정 형편으로 인해 진로를 바꿔야 했던 경험을 꺼냈다.
그는 "아버지 병환으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인문계 진학을 포기했다"며 "물리를 좋아했고 공부 욕심도 있었지만,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상고에서는 주산·부기·타자 같은 실무 교육을 받았다"며 "사회에 일찍 나와 생존과 경쟁을 배웠던 시간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재직 시절 현장에서 붙은 별명은 '불도저'였다.
양 후보는 "추진력이 빠르면서도 오류 없이 일을 처리한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라며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도 불가능하다는 평가 속에서 현장 노동자들과 엔지니어들이 끝까지 버텨 성장시킨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 핵심 공약으로 '연봉 1억 경기'를 제시했다. 반도체와 AI, 배터리, 로봇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고소득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양 후보는 "대만은 TSMC를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 전체가 성장하며 노동자 임금 수준도 함께 올라갔다"며 "경기도 역시 대기업과 소부장 기업, 연구 인력까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김동연 전·현직 지사의 기본소득·기회소득 정책에 대해서는 "지원 중심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 미래 산업 분야 교육을 희망하는 도민에게 300만~500만 원을 지원하는 '미래 기술 바우처' 정책을 제시했다.
양 후보는 "도민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첨단산업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블록체인 기반 통합 플랫폼인 'GGID(경기 아이디)'를 구축해 행정·복지 서비스를 통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양 후보는 이번 선거를 "싸움꾼과 일꾼의 대결"이라고 규정하며 산업 전문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핵심 지역"이라며 "정쟁보다 산업과 경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는 경기 북부를 첨단 방산 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양 후보는 "북부는 오랫동안 규제로 희생을 감내한 지역"이라며 "드론과 방산 기업 중심의 밀리터리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북부 분도론에 대해서는 "행정구역을 나누는 것보다 지역 산업 기반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양향자라는 이름으로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양 후보는 "경기도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경기도의 변화가 대한민국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뛰겠다"고 말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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