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박왕열' 14일 수원지법서 '공판 전 준비기일'
수원지법 제13형사부가 심리 맡아
박왕열 변호는 법무법인 넥스트로
- 배수아 기자
(수원=뉴스1) 배수아 기자 =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현지 교도소에 복역하면서도 국내에 다량의 마약을 유통한 박왕열(47)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잡혔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제13형사부(부장판사 장석준)가 박왕열에 대한 심리를 맡았다. 수원지법 제13형사부는 14일 오전 10시 10분, 수원지법 501호에서 박왕열 사건에 대한 '공판준비기일'로 진행하기로 했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의 주 혐의점에 대해 검찰 측과 변호인 측에서 쟁점을 정리하고 공판을 어떻게 진행할지 조율하는 자리로 본격적인 재판에 앞서 이뤄지는 절차다.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자유로운 준비기일인 만큼 박왕열이 이날 법정에 출석할지는 미지수다.
박왕열에 대한 변호는 법무법인 넥스트로의 신홍명 변호사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이하 마약합수본)는 지난달 2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향정) 및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죄로 박왕열을 1차 구속 기소했다.
1차로 기소한 것은 박왕열에 대해 필리핀 당국과의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른 혐의만 기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합수본은 박왕열의 마약 혐의 외 이른바 사탕수수밭 3명 살인 사건에 대해서도 필리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추가 기소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왕열은 2016년 10월 필리핀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2020년 현지 당국에 검거돼 2022년 징역 60년, 단기 52년을 선고받아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됐다. 옥중에서도 텔레그램에서 닉네임 '전세계' 등으로 활동하며 우리나라로 마약을 밀반입했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범죄수익으로 호화 수감 생활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왕열은 필리핀 교도소 수감 중 1년 이상 동안 매달 1~2회 필로폰을 흡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환 과정에서 이뤄진 간이시약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데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모발 감정에서도 필로폰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박왕열은 2020년 필리핀과 멕시코에서 4회에 걸쳐 필로폰 317g을 들여오고 2024년 6월엔 조카인 A 씨(일명 흰수염고래)와 공모해 필리핀에서 필로폰 약 1482.7g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필로폰 3079g을 밀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마약 판매 대금을 무통장 입금이나 비트코인 전자지갑으로 받았다.
박왕열은 마약 '밀수'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판매·투약' 혐의는 인정했다. 다만 투약 혐의는 '범죄 인도 협약'에 따른 범죄사실에 포함되지 않은 혐의여서 이번에 기소되지 못했다. 투약 혐의에 대해서는 또다시 필리핀 당국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박왕열의 임시인도 기간은 총 10개월이다. 합수본은 임시인도 연장 절차를 받으면서 최종인도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수사 기관은 박왕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왕열의 마약 공급책이 '청담사장'으로 활동하는 최 모 씨라는 것을 파악했다. 태국과 공조로 현지에 있던 최 씨를 검거해 지난 1일 국내로 송환했고, 최 씨는 지난 3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최 씨는 2019년부터 텔레그램에서 '청담사장' 등의 별명으로 활동하면서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 22㎏ 규모(약 100억 원)의 마약을 국내로 들이고 유통한 혐의다. 그는 범죄수익으로 청담동에 거액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등 호화생활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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