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 꽃보러 가자"…전국 축제장 나들이객 북적(종합)

'왕사남' 타고 영월 단오문화제 인파…속초 청초호에도 상춘객
'보리밭 사잇길로 추억 만들기' 전북 꽁당보리축제 발길 이어져

2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린 '제18회 고양국제꽃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꽃구경을 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꽃, 시간을 물들이다' 주제로 오는 5월 10일까지 17일간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린다. 2026.4.24 ⓒ 뉴스1 이호윤 기자

(전국=뉴스1) 배수아 유준상 윤왕근 김재수 기자 = 25일 맑고 포근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은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경기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열리는 일산호수공원은 꽃과 조형물 사이로 사진을 찍는 방문객 발길이 이어졌다. 어린 꼬마들은 천진난만한 얼굴로 꽃 터널에 흩뿌려지는 분무 사이를 가로질렀다. 자녀들을 바라보는 엄마 아빠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꽃 박람회에는 단순히 꽃만 보는 걸 넘어 야외 전시와 실내 전시, 공연 이벤트, 플라워마켓 등 곳곳에 방문객들의 눈길을 끄는 행사들이 많았다.

광명에서 왔다는 30대 이 모씨는 "봄 꽃 시즌에 이런 대형 꽃 축제는 그냥 지나치기 아깝다"며 "작년에도 왔었는데 올해가 더 풍성한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른 오전부터 왔는데도 볼거리가 넘쳐난다"고 말했다.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트는 25일 상상플랫폼에서 제1회 인천쌀문화 축제 '상상 쌀 마실'을 개최했다. (재판매 및 DB금지)

인천시가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인천쌀문화 축제'의 개막식 공연은 흥겨운 봄 축제 맛을 살리기에 충분했다.

강화섬 쌀과 옹진 쌀 등 인천 대표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부스마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판매존에는 인천 전통주를 비롯해 떡과 디저트 등 쌀을 활용한 먹거리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떡메치기, 맷돌 체험, 어린이 쌀강정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가족들의 얼굴은 웃음으로 가득했다.

조선 6대 임금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와 장릉이 있는 강원 영월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 흥행과 단종문화제가 맞물리며 인파로 붐볐다.

영월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청령포와 장릉을 찾은 관광객은 34만여 명에 달한다. 축제 둘째 날인 이날 역시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며 행사장 일대가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 축제장 일대에선 가장행렬이 진행되며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장릉과 동강 둔치 일대에서도 가족 단위 관광객과 단체 방문객들이 봄 나들이를 즐겼다.

토요일인 25일 강원 속초시 청초호를 찾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속초시 캐릭터 '짜니'와 '래요'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6.4.25/뉴스1 윤왕근 기자

동해안 역시 완연한 봄 날씨 속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속초 청초호 유원지와 속초광장 일대에는 만개한 튤립을 보러 상춘객이 몰렸다. 아이들은 형형색색 꽃밭 사이를 뛰어다니고, 관광객들은 속초시 캐릭터 '짜니'와 '래요'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청초호 주변 산책로에는 손을 잡고 걷는 연인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이어졌고, 벤치마다 봄 햇살을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속초관광수산시장도 관광객들로 붐비며 활기를 보였다. 닭강정 등 지역 대표 먹거리를 한 손에 든 관광객들이 시장 골목을 오가며 맛집 투어를 즐기는 모습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전북 군산의 대표 농업 축제인 꽁당보리축제가 열린 미성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보리밭에는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축제 현장 입구에서부터 왕복 4차선 중 2개 차선을 자동차가 점령하는 등 꽁당보리축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방문객들은 푸른 융단처럼 펼쳐진 보리밭 사잇길을 걸으며 아련한 옛 추억을 되새겼다.

인근 익산에서 가족들과 찾았다는 이 모 씨(68)는 "이삭이 팬 보릿대를 꺾어 보리피리를 만들어 불었고 추수가 끝나고 쌓인 보릿짚 무더기에서 뒹굴기도 했다"며 "먹을 게 귀하던 어린 시절 채 여물지 않은 보리 이삭을 베어 삶아 먹고 구워 먹던 기억이 지금도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토요일인 이날 낮 최고 기온은 27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이 맑은 가운데 한낮 기온은 서울과 대전 27도, 광주 26도, 대구 25도까지 올랐다.

sualuv@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