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강도 재판'서 감정 폭발…"재밌니? 내 눈 똑바로 봐라"(종합)

"피해자 수모 상황, 아이러니…피고인 그만하고 반성을"
재판부, 5월 12일 나나 모녀 상해진단서 관계자 증인신문

애프터스쿨 출신 가수이자 배우 나나. 나나는 지난해 11월 15일 구리시 아천동 자택에서 흉기 강도 피해를 입었다. ⓒ 뉴스1 권현진 기자

(남양주=뉴스1) 양희문 기자 =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가수이자 배우인 나나(35)가 21일 자택 침입 강도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법정에 선 나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 같다"며 황당함과 함께 피고인을 향해 분노를 드러냈다.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김국식)는 21일 오후 2시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30대 남성 A 씨의 3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강도상해 피해자 나나와 그의 모친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나나는 A 씨를 향해 "재밌니? 내 눈 똑바로 바라봐"라고 말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김 부장판사는 "여러 감정이 들겠지만, 법정인 만큼 질서를 지켜 달라. 차분한 가운데서 절차가 진행되길 바란다"며 나나를 안정시켰다.

나나는 재판장을 향해 "격앙이 안 될 수 없다.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증인석에 선 나나는 "어머니의 다급한 소리를 듣고 거실로 나갔는데 강도가 어머니 목을 조르고 있었다"며 "빨리 가서 어머니를 강도로부터 떼어내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이 들고 있던 흉기를 우선 빼앗으려고 몸싸움을 벌였다"며 "피고인을 설득하고 애원해서 흉기를 놓게 했다. 이후 어머니에게 흉기를 치우라고 이야기한 뒤 조용한 입 모양으로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나나는 마지막으로 "왜 이렇게까지 어머니와 제가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건 1·2차 가해를 뛰어넘은 가해"라며 "(피고인이) 여기서 그만하고 반성 좀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나나의 모친 B 씨에 대한 증인신문은 피해자 측 요청에 따라 A 씨가 퇴청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B 씨는 "피고인이 흉기를 손에 들고 베란다를 통해 들어왔고, 목을 조르며 (저를) 제압했다"며 나나와 대체로 비슷한 내용의 증언을 했다.

애프터스쿨 출신 가수이자 배우인 나나(35)가 21일 경기 의정부지방법원 남양주지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나나는 지난해 11월 15일 구리시 아천동 소재 자택에서 흉기 강도 피해를 입었다. 2026.4.21 ⓒ 뉴스1 양희문 기자

A 씨는 지난해 11월 15일 오전 6시께 경기 구리시 아천동 소재 나나의 주거지에 침입해 흉기로 나나 모녀를 위협하며 돈을 뜯어내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나나 모녀는 몸싸움을 벌인 끝에 A 씨를 제압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자 구리 아천동의 고급 주택단지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치소에 수감 중인 A 씨는 나나를 살인미수 등 혐의로 역고소했으나, 경찰은 "정당방위에 해당한다"며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A 씨 측은 흉기를 소지한 채 침입하지 않았고 집 안에서 나나와 B 씨와 대치할 때 오히려 자신은 모녀로부터 저항하는 입장이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재판부는 5월 12일 나나 모녀 상해 진단서를 작성한 관계자를 대상으로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