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아야지, 보고 싶다"…세월호 12주년 '기억교실' 추모 발길

기억교실.ⓒ 뉴스1 유재규 기자
기억교실.ⓒ 뉴스1 유재규 기자

(안산=뉴스1) 유재규 기자 = "보고싶다."

세월호 참사 12주년을 맞은 16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소재 '단원고4·16기억교실' 내부는 12년 전 사고로 숨진 학생들의 교실과 교사의 교무실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곳은 단원고교 정상화를 위해 2016년 5월 사회적 합의로 교실 이전이 확정되면서 5년간 기억교실로 운영되고 있다.

기억교실 외부에서는 학생 39명으로 이뤄진 '원띵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Nearer, My God, th Thee' '언제나 몇번이라도' '골든' 등 선율이 기억교실을 찾은 방문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기억교실 곳곳을 둘러보는 시민들은 교무실과 교실을 돌아 다니며 희생자들의 사진과 이들의 영면을 기리는 손편지 등을 훑어봤다.

타지역 방문자 김모씨(30대·여)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때 20대 였는데 지금도 사고 소식이 그대로 생생하다"며 "학생들과 교사분 모두 편한 곳으로 가셨으면 한다. 잊지 말아야 할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2학년 교무실에는 교사 책상마다 '출석부'가 놓여 있었는데 눈에 띈 것은 '수학여행 보험 개인정보 동의서'였다. 방문객들은 수학여행 보험 개인정보 동의서를 보며 구조만을 기다린 당시 학생들과 교사를 생각하 듯 안타까움에 한숨만 내쉬었다.

교실에는 학생들이 유일하게 기다리는 급식시간 식단표도 있고 과목표, 달력, 청소당번 일정, 한 해 생일자 목록 등 여전히 남아 있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숨진 학생들의 책상에는 방명록이 곳곳에 배치됐는데 '두려움에 떨었을텐데 편히 쉬어요' '아픔없는 곳에서 편히 쉬길' '만나본 적은 없지만 보고싶어요' 등의 내용이 기재됐다.

숨진 교사를 기리며 "저는 ○○중 학생입니다. 부디 하늘에서 편히 쉬세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작성된 손편지도 있다.

기억교실을 관리하는 한 관계자는 "매년 4월16일이 되면 공연과 기억전시, 기억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이들을 기리고 있다"며 "올해도 많은 방문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12주년을 맞는 이날 단원구 초지동 소재 화랑유원지 일대에서 추념식과 기억식 등이 진행된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되는 기억식에서는 희생자 250명의 호명식, 기억편지 낭독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12주년 공연.ⓒ 뉴스1 유재규 기자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