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민 감독父 "가해자, 매체 활용 '사과' 운운…어처구니없어"
"사건의 본질은 항거불능 김 감독이 집단 구타로 인해 사망한 것"
- 이상휼 기자
(구리=뉴스1) 이상휼 기자 = 고(故) 김창민 감독의 가해자가 언론과 유튜브 등에 나서며 '사과하고 싶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자 유족이 분통을 터뜨렸다.
김 감독의 아버지 김상철 씨(70대)는 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가해자가 언론 인터뷰에서 '사과하고 싶어 유족의 연락처를 알아보려 했으나 알 수 없었다'고 주장했는데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서로 변호인을 선임한 상태에서 변호사들끼리 연락을 취하는 방법도 있고 수사를 맡은 경찰을 통해 연락하는 방법도 있을 것인데 '양아치'라는 음원도 낼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언론 매체를 이용해 사과 운운하는 모습이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돈가스 칼을 들고 아들(김 감독)이 달려들었다는 등 보도가 많이 나왔는데 그렇게 진술한 식당 여자 종업원의 말을 토대로 지구대에서 가해자들을 모두 풀어줬다고 한다"며 초동 수사의 미흡함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 명에게 둘러싸여 1명이 항거 불능으로 제압된 상태에서 지속적인 구타 행위가 일어났고 그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한 것이 사건의 본질인데, 여러 가해자에게 유리한 정황을 유난히 강조하면서 죄책을 덜어주려는 현상이 의아하다"고 했다.
김 씨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김 감독의 아들 C 씨(21)는 유의미한 진술은 하지 못했지만 과학수사 및 심리분석 전문가들이 조사에 참여해 심리분석 등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발달장애 아들과 경기 구리시에 있는 음식점을 찾았다가 옆자리에 앉은 남성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김 감독이 폭행당하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CCTV)에는 저항을 못하는 김 감독을 다수의 남성들이 질질 끌고다니면서 폭행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당시 김 감독의 아들은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 측은 오히려 김 감독에게 사건 발생의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들 중 일부는 헬스트레이너인 것으로 알려졌고, 질질 끌고 다닐 때 뒤엉킨 남성들 중 일부는 구리지역 토착 조직폭력배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집단 폭행 피해 후 1시간여 만에 병원으로 옮겨진 김 감독은 같은 해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장기를 나눈 뒤 세상을 떠났다.
1985년생인 김 감독은 '경찰 인권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그 누구의 딸'(2016)을 비롯해 '구의역 3번 출구'(2019) 등을 연출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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