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삼립 시화공장 화재 감식 결과 '판단 불가' 결론
"연소 변형·붕괴·소실 등으로 원인 밝히기 어려워"
- 김기현 기자
(시흥=뉴스1) 김기현 기자 =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올해 2월 발생한 '삼립 시화공장 화재'를 감정한 결과 심한 연소 변형, 붕괴, 소실 등으로 '판단 불가' 결론을 냈다. 다만 오븐기 인근에서 불이 시작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언급했다.
8일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전날 시흥시 정왕동 삼립 시화공장 화재 감정 결과를 경찰에 전달했다.
여기에는 "오븐기 바로 위쪽 천장 내측에서 발화됐을 가능성, 오븐기 배기배관에서의 착화 발화 가능성 등이 있다"는 의견이 담겼다.
또 "심한 연소 변형, 붕괴 및 소실 등으로 화재 발화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이 불가하다"는 판단도 포함됐다.
경찰은 추후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유관기관 합동감식 결과까지 회신받은 후 수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경찰은 공장 관계자 3명과 피해자 3명 등 총 6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공장 관계자 3명은 최초 화재 신고가 접수된 시점 생산동(R동) 3층 식빵 생산라인에서 근무 중이었던 이들이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오븐 쪽에 불꽃이 있는 것을 봤다"며 "누군가 '불이야'라고 외친 후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 중 1명은 같은 시각 R동 옥상에서 공조기 필터 교체 작업을 벌이고 있던 근로자로, 미처 대피하지 못해 연기를 흡입한 채 소방 당국에 구조됐다.
그는 옥상에 있었던 탓에 정확한 발화 지점이나 화재 원인 등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달 4일과 5일, 두 차례에 걸쳐 유관기관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해 오븐기와 연결된 철제 배기구에서 불이 처음 시작된 정황을 확인했다.
나아가 "폭발음이 들렸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기계 결함이나 가스 누출 등 여부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화재 감정 결과가 나온 만큼 유관기관 합동감식 결과도 곧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관기관 합동감식 결과까지 두루 살펴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2시 59분께 시흥시 정왕동 삼립 시화공장 R동 3층 식빵 생산라인에서 불이 나 약 8시간 만인 오후 10시 49분께 완전히 꺼졌다.
이 불로 50대 남성과 20대 남성, 40대 여성 등 근로자 3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근무자 500여 명은 스스로 대피해 추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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