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공급처 입 닫은 박왕열 구속 송치…'유통 오른팔' 조카 추적

필리핀에서 국내로 압송된 '마약왕' 박왕열이 3일 오전 경기 의정부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2026.4.3 ⓒ 뉴스1 구윤성 기자

(의정부=뉴스1) 양희문 기자 =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살해해 현지 교도소에 복역하면서도 국내에 다량의 마약을 유통한 박왕열(47)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3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박왕열을 구속 송치했다.

이날 오전 9시께 의정부지검에 도착한 박왕열은 "마약을 어디서 공급받았느냐" "조카랑 마약 유통을 공모했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박왕열은 2024년 6~7월 공범에게 지시해 필리핀과 남아공 등지에서 마약을 국내로 들여와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지적장애인을 운반책으로 쓰기도 했다.

박왕열이 밀수·유통한 마약류는 필로폰 약 4.9㎏, 엑스터시 4500여 정, 케타민 약 2㎏, LSD(신종 마약) 19정, 대마 3.99g 등으로 시가 30억 원 상당이다. 이는 현재까지 파악된 규모다.

박왕열은 2016년 10월 필리핀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2020년 현지 당국에 검거돼 2022년 징역 60년, 단기 52년을 선고받아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됐다.

옥중에도 텔레그램에서 닉네임 '전세계' 등으로 활동하며 국내로 마약을 몰래 들여왔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범죄수익으로 호화 수감 생활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법무부·외교부·국정원·검찰청·경찰청 등 관계 기관은 필리핀 당국과의 실무협의를 진행,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에 한해 지난달 25일 박왕열을 임시 인도받았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