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박왕열' 엿새째 고강도 조사…마약 유통망 드러나나

이번 주 송치 전망

'마약왕' 박왕열(48)이 27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호송차에 탑승하고 있다. 2026.3.27 ⓒ 뉴스1 오대일 기자

(의정부=뉴스1) 양희문 기자 = 텔레그램을 통해 국내에 다량의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 박왕열(48)에 대해 경찰이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에 따르면 박왕열은 지난 25일 송환된 직후 이날까지 엿새 동안 매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송환 첫날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10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박왕열은 조사 과정에서 마약 유통망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유통 경로 등 전반적인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왕열은 2024년 6월 공범에게 지시해 필리핀에서 필로폰 1.5㎏을 커피봉투에 담아 국내에 들여오고, 같은 해 7월 불상의 외국인을 통해 남아공에서 필로폰 3.1㎏이 담긴 캐리어를 공범에게 전달, 김해공항으로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2019년 11월부터 2020년까지 국내 공범에게 지시해 서울, 부산, 대구 일대 소화전과 우편함에 마약류를 은닉하고 판매한 혐의로도 수사받고 있다.

박왕열이 국내에 밀수·유통한 마약류는 필로폰 약 4.9㎏, 엑스터시 4500여 정, 케타민 약 2㎏, LSD 19정, 대마 3.99g으로 시가 30억 원 상당이다.

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이른바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8)이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공동취재) 2026.3.25 ⓒ 뉴스1 안은나 기자

박왕열은 2016년 10월 필리핀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2020년 현지 당국에 검거돼 2022년 징역 60년, 단기 징역 52년을 선고받아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됐다.

옥중에도 텔레그램에서 닉네임 '전세계'로 활동하며 한국에 마약을 밀반입했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범죄수익으로 '호화 수감 생활'을 즐겼다는 의혹이 있다.

법무부·외교부·국정원·검찰청·경찰청 등 관계 기관은 필리핀 당국과 실무협의를 진행,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에 한해 박왕열을 임시 인도받았다

의정부지법은 지난 27일 박왕열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의 구속 기간이 최대 10일인 점을 고려하면 박왕열은 이번 주 송치될 것으로 보인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