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틱토커 살해 후 유기한 50대 1심 '징역 40년' 선고

검찰은 사형 구형…유족, 선고 뒤 입장문 통해 고통 호소
법원 "생명 침해한 중대 범죄…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어"

16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동부경찰서에서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고 있는 50대 홍 모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나오고 있다. 2025.9.16 ⓒ 뉴스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배수아 기자 = 20대 여성 틱토커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해 '사형'을 구형받은 50대 남성에게 1심 법원이 '징역 40년'을 선고했다.

20일 수원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송병훈)는 살인 및 사체 유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50대 남성 홍 모 씨에게 '징역 40년'을 선고했다.

지난 기일 검찰은 "피고인은 피해자를 살해 후 마치 피해자가 살아있는 것처럼 피해자 부친에게 메신저를 보내기도 하는 등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1심 재판부는 "사람의 생명은 무엇보다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이고 최고의 법익"이라면서 "살인은 사람의 생명이라는 중대한 가치를 침해한 중대한 범죄다. 살인은 어떠한 경우에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피고인은 결심 재판 직전까지 살해 고의를 다퉜다"며 "피해자 유족은 피해자가 사회에 나가 자신의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2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삶을 마감했다는 치유되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하고 피해자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이 사건을 계속 지켜봐야 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홍 씨는 지난해 9월 11일 인천시 모처에서 20대 여성 틱토커 윤지아 씨를 살해한 후 시신을 전북 무주군 한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같은해 5월쯤 윤 씨에게 접근해 "틱톡 시장을 잘 안다. 구독자를 늘릴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동업과 투자를 제안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틱톡 업체를 설립해 방송을 이유로 윤 씨에게 계속 접근했고, 이들은 틱톡 채널 운영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에도 틱톡 라이브 방송 후 말다툼이 이어졌고 홍 씨는 차 안에서 윤 씨를 폭행한 후 목졸라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홍 씨는 수사기관에 "다른 20대 틱토커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아 씨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면 재판이 불리해질 것이란 생각에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선고를 마치고 윤지아 씨의 유족은 취재진을 만나 재판부에 전달하지 못한 입장문을 대신 전했다.

윤 씨 오빠는 입장문에서 "빵을 참 좋아하던 지아는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준다며 항상 빵을 잔뜩 사오곤 했는데 저는 이제 더 이상 이 빵을 먹지 못한다"고 적었다.

이어 "빵뿐 아니라 지아가 좋아했던 것들, 지아와 함께 있었던 장소를 떠올리면 가슴이 미어지고 지아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며 "언젠가 지아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우리 가족이 어떻게 버텨 왔는지 지아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판부에게 "부디 저와 제 가족이 앞으로 살아갈 수 있고 지아가 조금이라도 편안해지도록, 또 더이상의 제2의 지아가 생기지 않도록 정의로운 재판을 해주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sualuv@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