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다녀오던 길에 탄내…비번 소방관, 대형 화재 막았다

서울 중랑구 화재 현장. (분당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17/뉴스1

(서울·성남=뉴스1) 김기현 기자 = 비번 날 지인 결혼식에 참석한 소방관이 눈썰미로 초기 화재 진압에 일조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17일 경기 분당소방서에 따르면 김홍중 소방교는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중랑구 면목동 소재 웨딩홀에서 열린 지인 결혼식에 참석 후 귀가를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던 중 탄내를 맡았다.

유동 인구가 많은 데다 타는 냄새가 옅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 소방교는 직감적으로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평소 출동 시 건물 외부 4방면을 우선 확인하는 절차에 따라 주변을 살폈다. 그러던 중 근린생활시설과 주택이 함께 들어선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 건물 지하 출입 셔터 상부 틈 사이로 회색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

셔터에선 비정상적인 열기도 감지됐고, 이를 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김 소방교는 즉시 119에 "1층 차고 셔터에서 검은 연기가 난다"고 신고하며 건물 위치 와 구조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동시에 주변 시민들에게 "화재가 발생했다"고 외치며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도록 유도했다.

서울소방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신고 14분 만에 불을 껐다.

당시 주택 거주자 2명이 스스로 대피해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김 소방교는 "작은 화재 징후를 초기에 발견하고, 신속히 신고하면 대형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시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분당소방서 소속 김홍중 소방교. (분당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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