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공원 사수' 나선 과천시민…일부 시의원 삭발식도

"지역 수용성 무시한 일방적 주택 공급 반대"

사진은 지난달 7일 열린 '과천경마공원 이전 반대 집회' 모습. ⓒ 뉴스1

(과천=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 과천시민들이 정부의 경마공원(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이전 및 공공주택 조성 계획에 반대하며 대규모 집단 행동에 나섰다.

과천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은 7일 별양동 중앙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지역의 특수성과 수용성을 고려하지 않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700여 명의 시민은 "절대 사수, 전면 철회", "교통지옥 세수 감소, 경마공원 이전 결사반대", "경마장 강제 이전, 생산농가 연쇄 도산"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 계획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현장에서는 시민과 뜻을 함께하기 위한 김진웅 과천시의원의 삭발식이 거행됐다. 김 의원은 "정부의 주택 공급안은 실현 가능성도, 타당성도 없는 졸속 대책"이라며 "시민의 삶을 위협하는 계획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계용 과천시장 역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신 시장은 "과천시는 시민의 신뢰와 동의가 없는 행정은 존재할 수 없다는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의 일방적인 공급 계획은 지역 사회의 수용 범위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판단되기에, 시는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천의 미래 가치는 외형적인 팽창이 아니라 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에 있다. 시는 '지속 가능한 과천'이라는 대원칙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시민의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월 29일 정부가 발표한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에서 시작됐다. 정부는 수도권에 약 6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과천의 경마공원과 국군방첩사령부를 이전하고 해당 부지에 9800세대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다수 과천시민은 경마공원이 단순한 사행 시설이 아닌 지역의 랜드마크이자 주요 세원임을 강조하고 있다.

집회에 참여한 한 시민은 "경마공원은 가족들의 휴식처이자 과천의 마지막 대규모 녹지 지대"라며 "멀쩡한 시설을 이전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주택을 짓겠다는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