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살해·기업 폭파 협박 일삼은 고교생, 자백…구속 송치
카카오·네이버·삼성전자 상대 범행…디스코드서 주로 활동
카카오·네이버·삼성전자·KT 등 대상 14차례 게시…VPN으로 IP 우회
- 김기현 기자
(성남=뉴스1) 김기현 기자 = 이재명 대통령 살해 및 주요 대기업 폭파 협박을 일삼다 경찰에 붙잡힌 10대가 혐의를 인정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공중협박 혐의로 구속한 고등학생 A군을 오는 5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4차례에 걸쳐 인터넷에 카카오, 네이버, 삼성전자, KT, 토스뱅크, 서울역 등에 대한 테러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A 군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사회를 혼란에 빠뜨렸던 '스와팅'(swatting·허위 신고) 사건 주범 중 1명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가상사설망(VPN)으로 인터넷 프로토콜(Internet Protocol, IP)을 우회해 타인 명의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피해 회사 건물을 폭파하겠다거나 최고경영자(CEO) 신체에 위해를 가하겠다며 특정 계좌로 거액을 송금하라고 협박하는 방식이다.
A 군은 메신저 앱 '디스코드'(Discord)에서 활동해 온 인물로, 온라인상에서 사이가 틀어진 이들을 괴롭힐 목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건의 범행은 KT를 상대로 100억 원을 요구하며 폭파 협박 글을 쓴 혐의로 지난달 구속돼 검찰에 넘겨진 10대 B 군 의뢰로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해 왔으나 지난달 26일 구속된 후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찰은 A 군이 지난달 16일 카카오와 네이버 등을 상대로 3차례에 걸쳐 스와팅을 추가로 한 사실도 밝혀냈다.
당시 불구속 상태였던 그는 '알리바이'를 만들 목적으로 경찰 수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추가로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 군은 경찰에 "내가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범죄가 일어나면 의심을 받지 않을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미 그는 지난해 9월 4일 119 안전신고센터 인터넷 게시판에 이 대통령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올린 혐의(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도 불구속 송치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A 군이 구속 후 유치장에서 혐의를 시인했다"며 "피의자에게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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