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삼성전자 등 폭파 협박 10대 구속 기로…李 대통령 위협 혐의도

경찰, 사전구속영장 신청…26일 구속 여부 결정
VPN으로 IP 우회·타인 명의 사용 정황…디스코드 활동 확인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건물을 통제하고 있다. 이날 카카오 사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성 메시지가 접수돼 카카오는 전 직원을 재택근무로 긴급 전환했다. 2025.12.15 ⓒ 뉴스1 구윤성 기자

(성남=뉴스1) 김기현 기자 = 이재명 대통령 살해 위협 글과 주요 대기업 폭파 협박 글을 게시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10대가 구속 기로에 놓였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공중협박 혐의를 받는 고등학생 A 군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A 군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6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구속 여부는 당일 늦은 오후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A 군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4차례에 걸쳐 인터넷에 카카오, 네이버, 삼성전자, KT, 토스뱅크, 서울역 등을 대상으로 한 테러 협박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 군이 가상사설망(VPN)으로 인터넷프로토콜(IP)을 우회하고 타인 명의를 사용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글에는 피해 회사 건물을 폭파하겠다거나 최고경영자(CEO) 신체에 위해를 가하겠다며 특정 계좌로 거액을 송금하라고 협박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 군은 메신저 앱 '디스코드'(Discord)에서 활동해 온 인물로, 온라인상에서 사이가 틀어진 이들을 괴롭힐 목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건의 범행은 KT를 상대로 100억 원을 요구하며 폭파 협박 글을 쓴 혐의로 지난달 구속돼 검찰에 넘겨진 10대 B 군의 의뢰로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 군과 B 군은 지난해 9월 4일 119 안전신고센터 인터넷 게시판에 이 대통령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올린 혐의(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도 불구속 송치된 상태다.

A 군은 현재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증거 인멸 우려가 크고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A 군의 신병 확보를 위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