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트라우마'가 바꾼 경기 정치 지형…시장 예비후보 '파란색' 물결

예비후보 79명 중 민주당 61명·국힘 16명…'정권 안정론' 확산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2024년 12월 비상계엄 선포와 이듬해 치러진 조기 대선까지, 대한민국을 뒤흔든 정치적 격랑은 올해 치러지는 6·3지방선거의 초반 판세도 완전히 바꿔놓았다.

경기도 내 '시(市)' 지역 시장 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이뤄진 지난 18일 이후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전례 없는 규모로 쏟아져 나오며 현재까지는 '일당 독주'에 가까운 형세를 보인다.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등록을 마친 도내 시장 예비후보 79명(오전 8시 기준) 중 민주당 소속은 61명(77.2%)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의힘(16명)을 압도하는 수치다. 진보당은 2명이다.

이러한 '파란 물결'의 배경에는 지난 계엄 사태 이후 형성된 강력한 여권 지지 지형이 자리 잡고 있다. 조기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정권 안정론'을 등에 업고 수도권 기초지자체까지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기세다.

특히 계엄 당시 국회 진입 시도 등 헌정 파괴에 대한 분노가 컸던 경기 남부권(수원, 평택, 안산 등)을 중심으로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의 출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인물난'과 '관망세'가 뚜렷하다. 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적 책임론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당 지지율 회복이 더뎌지자, 유력 후보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도내 28개 시 중 상당수 지역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한 명도 등록하지 않거나 단수 등록에 그치고 있다.

다만, 현재의 수치는 공직선거법 제60조의2에 따라 시장 선거만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가평, 양평, 연천 등 도내 3곳의 군수 예비후보 등록은 선거 기간개시일 전 60일인 3월 22일부터 시작된다.

보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했던 농어촌 및 접경지 '군'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얼마나 후보군을 결집하느냐가 향후 전체 판세의 유일한 변수로 꼽힌다.

조광명 시사평론가는 "계엄 사태라는 초유의 사건을 거치며 유권자들이 '민주주의 수호'라는 가치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며 "민주당의 후보 쏠림 현상은 단순한 정당 지지를 넘어, 보수 진영에 대한 엄중한 심판 여론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