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올림픽 효자 된 '스노보드'…메달 행진 뒤엔 불교계 지원 있었다
조계종, 매년 스노보드 대회 '달마오픈' 개최
봉선사 호산스님, 열악한 인프라 안타까워 창설
- 양희문 기자
(남양주=뉴스1) 양희문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설상 종목이 기대 이상 성적을 거둔 배경에는 조계종의 꾸준한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조계종은 매년 스노보드 대회 '달마오픈'을 개최하고 있다.
스노보드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선수들이 기량을 점검하는 몇 안 되는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미래 국가대표를 꿈꾸는 유소년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등용문 역할도 하고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 여자 빅에어 종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고등학생 유승은(18)은 2022년 달마오픈 주니어 부분 우승자다.
남자 평행대회전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김상겸(37)도 20년 동안 달마오픈 무대를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는 설상 종목 최초의 메달(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배추보이' 이상호(31) 역시 달마 키즈로 분류된다.
달마오픈 시작 배경에는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의 관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서 '스노보드 타는 스님'으로 알려진 호산스님은 2003년 직접 대회를 창설했다.
국내에 변변한 대회가 없어 선수들이 훈련 성과를 검증하기 어려운 현실을 안타까워해 대회를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대회는 조계종 포교원 등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다가 2015년부턴 조계종이 주최하는 행사로 격상됐다.
종단 차원 지원 체계가 갖춰지면서 설상 종목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는 분석이다. 한국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이날까지 딴 4개 메달 중 3개가 스노보드에서 나왔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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