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교재 "수원, 잠만 자는 도시로 남기지 않겠다…시민 하루 지키겠다"

"일자리 숫자 아닌 체감 변화"…산업 기능 수원 유치 강조
"저녁이 있는 평일로"…출퇴근 구조 개선·생활 인프라 재정비

안교재 협회장

(수원=뉴스1) 이윤희 기자 = “수원을 잠만 자는 도시로 남겨두지 않겠다. 시민의 하루가 도시 안에 머무는 구조를 만들겠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수원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교재 경기조정협회장이 13일 뉴스1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반도체 소재 무역회사 ㈜유연에이에프를 이끌며 지난해 ‘3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기업인 출신인 그는 수원 산업 기반을 확장해 체감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안 협회장은 특히 “일자리는 숫자로 홍보하는 성과가 아니라, 시민의 출퇴근 시간과 동네 상권의 변화로 드러나는 문제”라며 “정치의 역할은 시민의 하루를 도시 안에 남게 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안 협회장과의 일문일답.

- 반도체 소재 무역회사 유연에이에프를 이끌며 ‘3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시장이 된다면 어떤 일자리를 만들고 싶은가.

▶ 수원 정치권은 그동안 ‘일자리’라는 말을 쉽게 써 왔다. 첨단산업단지와 수십만 개 일자리 구호는 반복됐지만 시민이 체감한 변화는 크지 않았다.

그 결과 청년들은 졸업 후 다른 지역으로 나가야 했다. 다시 경쟁하고 주거비와 교통비 부담까지 떠안는다. 이 구조가 반복되는 한 ‘일자리’는 공허하다.

일자리는 선언으로 생기지 않는다. 산업 생태계가 작동할 때 만들어진다.

수원은 반도체 산업의 뿌리다. 설계·공정·장비·소재·유지보수 협력업체들이 수원과 경기 남부권에 분포해 있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생활하는 도시가 수원이다.

토양과 인력은 갖춰져 있다. 문제는 확장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본사 기능과 기술지원·영업·관리 부서까지 수원에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수원 안에서 출근하고 소비하는 구조를 만들겠다. 변화는 숫자가 아니라 체감으로 드러나야 한다. 출퇴근 시간이 줄고 평일 저녁 상권이 살아나는 모습이어야 한다.

- 수원이 고향이고 유신고등학교를 졸업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 수원에서 가장 답답하다고 느끼는 문제는 무엇인가.

▶ 시민 삶과 어긋난 선택이 반복돼 왔다는 점이다. 재정이 넉넉하지 않다면 무엇을 먼저 선택할지가 더 중요하다.

하지만 시민 일상과 직접 연결되는 정책보다 체감도가 낮은 곳에 예산이 쓰였고, 생활과 직결된 정책은 “여건상 어렵다”는 말로 미뤄진 경우가 있었다.

‘경기형 가족돌봄수당’이 대표적이다. 인근 도시는 시행 중인데 수원만 빠져 있다. 재정이 부족했다면 왜 다른 선택은 가능했는지 묻게 된다. 경북 봉화군에 수십억 원을 투입한 사례와 비교해 설명이 부족했다.

정치는 무엇을 우선했고 무엇을 미뤘는지 설명하고 평가받는 일이다. 시민 삶 중심으로 기준을 다시 세워야 한다.

- 청년들은 일자리 부족을, 자영업자들은 경기 침체를 호소한다. 시민이 가장 먼저 ‘달라졌다’고 느낄 변화는 무엇인가.

▶ 지금 수원에서 어렵지 않다고 말하는 시민을 찾기 힘들다. 시민의 하루가 빠듯해졌고, 도시가 삶을 지탱하지 못하고 있다.

아침에 도시 밖으로 나가 저녁에 돌아와 잠만 자는 구조다. 이 구조에서는 동네 상권이 버티기 어렵다. 시민의 시간과 소비가 도시 밖에서 소진된다.

가장 먼저 필요한 변화는 ‘저녁이 있는 평일’이다. 출퇴근 시간이 줄고, 가족과 식사하고, 아이와 대화할 여유가 생겨야 한다. 이런 변화 없이 정책 나열은 공허하다.

최근 위기가정 사례는 구조의 한계를 보여줬다. 도움을 요청했던 시민이 제도 앞에서 멈췄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수원의 변화는 거대한 청사진이 아니라 시민의 하루가 도시 안에 남는 구조에서 시작해야 한다. ‘저녁이 있는 평일’은 도시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지표다.

- 생활체육과 시민 건강을 위해 바꾸고 싶은 한 가지는.

▶ 체육은 엘리트만의 영역이 아니다. 이미 시민의 일상이다. 그러나 수원은 시설이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고 접근성이 낮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생활 리듬이다. 많은 시민이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한다. 이동에 하루를 쓰면 운동은 포기가 된다.

체육을 이벤트가 아니라 기본 인프라로 접근해야 한다. 생활 동선 안에 운동 공간을 배치하고, 집 근처와 학교·하천·공공시설을 연결해야 한다.

이는 체육 정책이 아니라 보건과 도시 정책의 문제다. 수영과 수중재활 같은 인프라는 시민 건강에 영향을 준다.

- '수원 시민 안교재'로서 유권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지금은 중앙정치의 거대 담론보다 수원 시민의 하루를 이야기해야 할 때다. 재정이 넉넉하지 않다면 선택이 더 중요하다.

지금 수원의 정치는 등이 간지럽다는데 옆 사람 무릎을 긁는 모습과 닮아 있다. 시민이 겪는 불편과 엇갈린 선택이 반복됐다.

첨단산업단지, 철도 지하화, 대기업 유치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시민은 출퇴근과 돌봄, 생계 부담 속에 살아간다.

정치는 환호 받는 자리가 아니라 불편을 겪는 사람 옆에 먼저 앉는 일이다. 화려한 행사보다 골목에서 시민 이야기를 듣겠다. 말이 아니라 선택으로, 구호가 아니라 결과로 보여주겠다. 수원 시민의 하루를 기준으로 판단하겠다.

l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