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켜놓고 '딴짓 운전' 5년간 21명 사망…"자율주행 착각마세요"

크루즈컨트롤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자동차 내 기능 중 어댑티드크루즈컨트롤(ACC) 주행만으로 운행하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당국이 주의를 요구했다.

12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15일 오전 1시22분께 서해안고속도로(당진방면) 304㎞ 지점에서 A 씨(30대)가 몰던 화물차가 중앙분리대를 가격하는 단독사고가 발생했는데 뒤에 달려오던 B 씨(30대)의 승용차가 이를 들이받아 A 씨가 숨졌다.

수사결과, B 씨는 ACC기능을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같은 달 4일 오전 1시23분께 서해안고속도로 고창분기점 일대 사고를 수습 중이던 경찰관과 견인차량 기사가 2차 사고로 인해 숨졌다.

당시 2차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는 ACC기능을 사용하면서 졸음운전 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2025년 전국 고속도로에서 ACC 기능 사용 중에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31건이며 이중 사망자가 21명이 나왔다는 한국도로공사의 통계가 발표됐다.

이처럼 경찰은 고속도로에서 ACC기능은 완전 자율주행이 아닌, 보조장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ACC는 자율주행 차량처럼 고정물체 인식에 한계가 있다. 사고를 일으킨 대부분 운전자들은 ACC기능을 켜둔 채 휴대전화 사용, 모바일 콘텐츠 시청, SNS 등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와 같은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112, 119신고를 반드시 할 것을 당부했다.

향후 고장 또는 사고 등 위급한 상황에 고속도로 본선에서 대피하도록 유도하는 '비트박스'(비상등 켜고, 트렁크 열고, 밖으로 대피, 스마트폰 신고) 홍보 캠페인을 전개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매월 1회 이상, 경찰관 등 근무자 안전을 위한 고속도로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FTX를 실시한다"며 "설 명절 장시간 운전을 하면서 ACC기능을 맹신하지 말고 항상 전방 상황에 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