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건조기 동시 사용 금지"…분당 노후 아파트 화재 잇따라

분당소방서 "과부하가 주 원인, 고출력 가전 단독 콘센트 써야"

경기 성남시 분당지역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동시에 사용하다가 발생하는 전기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분당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성남=뉴스1) 송용환 기자 =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최근 세탁기와 건조기를 동시에 사용하다 발생하는 전기 화재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분당소방서에 따르면 올해 관내에서 발생한 주거시설 화재 5건 중 40%에 해당하는 2건이 세탁기와 건조기를 함께 가동하던 중 발생했다.

이달 초 분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두 기기를 동시에 돌리던 중 전기 과부하로 불꽃이 일어 30대 거주자가 긴급히 소화기로 진화했고, 지난 1월에도 다른 아파트에서 유사한 화재 사례가 접수된 바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전기 과부하'를 지목했다. 준공 3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는 설계 당시 현재의 고출력 가전을 다수 수용할 만큼 전력 용량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전선 자체의 노후화도 심해 화재에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소비전력이 큰 가전제품을 멀티탭에 연결해 사용할 경우 허용 전류를 초과한 과전류가 흐르면서 전선이 과열될 위험이 크다. 멀티탭 내부 배선은 건물 벽면 배선보다 가늘어 차단기가 작동하기 전 먼저 과열되어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분당소방서는 전기화재 예방을 위해 △고전력 가전의 벽면 콘센트 단독 사용 △세탁기·건조기 동시 가동 자제 △낡은 전선 및 플러그 즉시 교체 △미사용 가전 전원 차단 등을 당부했다.

이종충 분당소방서장은 "분당은 노후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전기 배선 노후화로 인한 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대형 피해를 막기 위해 고전력 가전 사용 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와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