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사제에다 의대 증원?…경기 지역 학부모 "남의 집 잔치"
"지방은 혜택받아 좋지만…세금 많이 내는 수도권은 뭐가 좋나"
"10년 의무 복무 제도 법제화·필수 의료과 지원 강제해야 효과"
- 배수아 기자
(수원=뉴스1) 배수아 기자 = 정부의 '지역 의사 전형' 의대 증원 방침에 11일 경기 지역 학부모들은 '해당 사항이 없다'며 입시판만 휘몰아치는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7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의대 정원은 현재보다 490명 늘어난다. 다만 증원 인원은 모두 비서울권 32개 의과대학이 대상이다.
'지역 의사' 전형을 통해 선발되고, 입학하면 등록금과 정주 비용 등을 지원 받는 대신 의사 면허 취득 후 지역 공공의료기관 등에서 10년간 의무 복무해야 한다.
경기 지역 학부모들은 '남의 집 잔치'라고 입을 모았다.
경기 수원에서 올해 자녀의 고3 입시를 마친 송 모 씨(40대)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수험생 부모 입장에서는 의대 도전 기회가 생기니 좋고 잘하는 친구들이 의대 쪽으로 빠질테니 공대를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조금이라도 넓어지니 좋다"고 했다.
하지만 '지역 의사' 전형으로 하게 된다는 말에 "그렇게 되면 서울, 경기 학생들은 정시로 지방 의대 가기 점점 어려워진다"면서 "지방 학생은 혜택 받아 좋고, 지방 의대는 정부 지원 받아 좋겠지만 세금 가장 많이 내는 수도권은 뭐가 좋은 거냐"고 반문했다.
같은 학교 학부모 정 모 씨(50대)도 "100% 지역의사제로 할당되니 증원된다 해도 서울 경기 아이들이 의대 들어가는 게 수월해질 이유는 전혀 없다"며 "다만 경기도 일부 학교가 해당이 된다면 그 학교 학생들은 수월해지겠다"고 의견을 보탰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는 재수를 할 것 같은데 올해가 교육개정 전 마지막 수능인데다가 지역의사제다 뭐다 또 입시판이 휘몰아친다"며 "아이가 둘째라 대입만 두 번째인데 입시는 왜 이렇게 매번 힘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현직 의료인들은 10년 의무 복무에 대한 강력한 법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 평택에서 의사로 근무 중인 윤 모 씨(30대)도 "10년 의무복무를 제도적으로 강요할 수 있는 건가" 반문하면서 "군대에서도 위탁교육 받아 의사 만들어주고 군 병원 10년 일 시켜도, 의가사 제대 받아 일찍 나오고 피부과 하는 의사들도 있듯이 꼼수 없이 지역 의사로 10년 복무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수 의료과 지원을 강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안과 전문의인 하 모씨(40대)는 "결국 지금 의사 수 중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가 부족한 거지 다른 과가 부족한 게 아니다"라면서 "추가 인원들이 지역 의사제로 의무 복무를 10년 하고 나서 다 서울 강남가서 피부과 차려버리면 결국 의대 증원도 쓸모없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교육 현장이 감당할 수 있겠냐는 지적도 나왔다. 박 모씨는 "지금 예과 2학년 진급하는 인원이 2개 학년 더블링 상태라 현장은 오히려 감원되는게 맞다"며 "이대로 증원되면 앞으로 의대 본과생에게는 지옥이다. PK실습(의대생이 병원에서 수행하는 임상실습)이나 전공의 수련도 제대로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부는 2027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490명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후 △2028학년도부터 2년간 613명 △2030학년도부터 2년간 813명을 확대한다.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668명이 늘어나는 규모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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