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은, 3개월 전 부상 때 보드 접기로 하고 엄마와 펑펑 울었다"

엄마가 전하는 가슴 저린 이야기…"본인이 접으니 나도 마음 접어"
깁스하고 나선 월드컵서 출전권 따…올림픽서도 부상 투혼 끝 銅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유승은이 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2.10 ⓒ 뉴스1 김성진 기자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유승은 선수가 올림픽을 3개월 앞둔 시점에 선수생활을 접을 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8세 소녀 보더 유승은 선수는 골절 부상 속에서도 이번 올림픽에서 투혼을 발휘해 극적 반전을 일궈내며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유승은 선수를 뒷바라지 하고 있는 어머니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가 언제였냐”는 질문에 지난해 11월 스위스 전지훈련에서 유승은 선수가 부상을 당한 것을 회상하며 “승은이가 ‘선수생활을 그만하겠다’고 한 뒤 저와 같이 평펑 울었을 때”라고 말했다.

당시 유승은 선수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던 12월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전지훈련을 떠났지만 훈련 시작 이틀 만에 손목골절을 당했다.

유승은 선수는 발목 골절 등 잇따른 부상으로 1년여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29명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한 개도 따지 못한 상황이었다.

어머니는 “그때 승은이가 ‘학교를 자퇴하고 싶다. 학원을 다니면서 혼자 공부하고 싶다’고 하더라”며 “선수 본인이 마음을 접어 나도 마음을 접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스노보드 유승은이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 2차 시기를 마친 후 보드를 던지고 있다. 2026.2.10 ⓒ 뉴스1 김성진 기자

경제적 부담도 유승은 선수가 선수생활을 접기로 결심한 또 다른 이유였다. 협회 등의 지원이 있었지만 당시 부상으로 어머니가 아르바이트 등으로 마련한 스위스 전지훈련비 300여만 원을 모두 날려야 했다.

어머니는 “승은이에게 그만두고 싶다는 이유가 킥이 무서워서냐고 물었더니 비용 얘기를 하며 ‘돌려받을 수 있냐’고 되묻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채운, 최가온 등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유명 선수에 가려진 무명이었지만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 떠난 훈련에서 부상을 당해 타격이 컸던 것 같다”고 했다.

스노보드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딴 유승은이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축전을 전달 받고 있다. 왼쪽부터 스노보드 빅에어 이창호 코치, 대한체육회 김나미 사무총장, 유 선수, 스노보드 빅에어 김수철 감독. (대한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11 ⓒ 뉴스1

이런 유승은 선수에게 다시 희망을 불어넣어준 사람이 있었는데 손목 골절 수술을 한 의사였다. 의사는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유승은 선수가 마음을 다잡게 해 줬다.

이후 유승은 선수는 수술 2주 만인 지난해 12월 깁스를 한 상태로 미국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빅에어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고 이번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또 올 1월 이탈리아서 열린 유럽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16~17일 열리는 슬로프스타일 경기 출전권도 확보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손목 부상이 완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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