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민 집회 "정부 9800세대 조성 일방적…경마공원 이전 반대"
정치권·마사회노조·시민 등 중앙공원서 '총궐기대회'
주택공급 계획 철회 요구…"희생 강요말라" 삭발식까지
- 유재규 기자
(과천=뉴스1) 유재규 기자 = 경기 과천지역 경마공원(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이전과 공공주택을 조성한다는 정부의 '1·29 부동산 공급대책' 관련 과천시민들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 '과천을 사랑하는 시민 일동'은 7일 오후 별양동 소재 중앙공원 일대에서 경마공원 이전 철회 및 공공주택 조성 반대를 위한 '과천 사수 범시민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반대 집회에는 하영주 과천시의회 의장, 황선희 과천시의회 부의장, 과천시의회 의원, 최기식 국민의힘 의왕시·과천시 당협위원장 및 마사회 노동조합 200명, 시민단체, 시민 등 약 1000명이 집결했다.
'과천을 사랑하는 시민 일동'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시민의 삶터이자 국가적 자산인 경마공원과 국군방첩사령부 부지를 밀어내고 9800호라는 거대 주택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우리는 과천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시민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비상식적인 결정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시 설계가 아닌, 국가적 자산 약탈이며 남들은 (경마공원)보물이라는데 왜 우리는 걷어차는지, 예고된 교통살인 등 길 위에서 시민의 인생을 버리게 할 수 없다"며 "작은 과천에 하수처리장이 두 개라면 어느 시민이 납득하겠는가. 실패를 자인하고 폭주하는 정부는 부끄러운 줄 알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정부의 9800호 주택 공급 계획 즉각 철회 △막대한 혈세 낭비 및 도시 자산 파괴를 불러오는 경마공원 이전 반대 △정치권은 시민의 명령에 따라 주택공급 반대에 즉각 앞장설 것 등 세 가지를 촉구했다.
성명서 발표 후, 최 위원장은 삭발식을 진행했다. 잘려진 머리카락은 추후 경마공원 이전 철회 촉구와 공공주택 건설 반대 의미로 국토교통부에 전달 계획이다.
시민들도 경마공원 이전 철회와 공공주택 건설 반대를 대내외 적으로 알리기 위해 지역 곳곳에 근조화환을 설치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29일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을 통해 서울 3만2000가구, 경기 2만8000가구, 인천 100가구 등 수도권 지역 내 약 6만 가구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과천에 경마공원 및 방첩사를 이전하고 해당 부지에 9800세대를 구축하겠다고 알렸다.
정부 발표가 전해지자 대부분 시민들은 "절대 반대한다. 벚꽃시즌 마다 경마장에 가족끼리 놀러가는데 굳이 멀쩡한 건물을 왜 이전하냐" "경마장에서 거둬들이는 세수가 엄청나다. 경마장은 단순한 '경마장'이 아니다. 과천의 마지막 대규모 녹지 지대"라는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받지 말고 과천을 떠나자" "가뜩이나 서울로 빠져나가는 지역이 과천인데 교통 정체가 더 극심할 듯"이라며 '지역 탈출'도 언급하고 나섰다.
마사회 노조 측도 "경마공원의 경우 960여 명의 경마지원직이 현장에서 고객을 응대하며 근무하고 있다"며 "이들은 경마공원이 이전한다고 따라갈 수 있는 노동자들이 아니다. 사실상 집단 해고와 다름없다"고 반발했다.
신계용 과천시장 역시 "시는 현재 상황에 대한 시민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정부는 일방적인 결정이 아닌, 지자체와 실질적인 협의와 충분한 사전 검토를 통해 해당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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