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신설도로 밑에 전력망' 용인 반도체 '전력난' 해소한다
'지방 이전론' 종식 기대…공기 5년·예산 2000억 절감 효과도
김동연, 한전과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협력체계 구축' 협약
- 최대호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전력 문제의 한 축이 마침내 풀렸다.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일반산단의 전력 부족 문제(3GW)를 해소할 실질적 해법이 마련되면서, 그동안 반복돼 온 ‘클러스터 지방 이전’ 논란도 잦아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2일 한국전력공사와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협력체계 구축 협약(MOU)’을 체결하며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전력망 구축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고 밝혔다. 반도체 산업의 최대 리스크로 꼽혀온 전력 공급 문제가 가시적인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전력망 신설 난항에 따른 '이전론'…이제 해소 국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가 이끄는 일반산단(약 600조 원 투자)과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국가산단(약 360조 원 투자)으로 구성된다. 전체 필요 전력은 약 15GW에 달한다.
국가산단의 경우 정부와 삼성 측이 약 6GW를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일반산단은 하이닉스가 확보한 3GW 외에 추가로 3GW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전력도 없이 반도체 클러스터를 추진하느냐”는 비판과 함께, 새만금 등 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번 협약으로 일반산단의 전력망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전력 부족을 이유로 한 지방 이전 논란은 사실상 설득력을 잃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법은 ‘지방도 318호선’…길 아래 전력이 흐른다
전력 문제 해결의 핵심은 새로 건설되는 지방도 318호선(용인~이천 구간 27.02㎞) 이다. 도는 이 도로 하부 공간을 활용해 대규모 전력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도가 도로 용지 확보와 상부 포장을 맡고, 한국전력공사는 도로 하부에 전력망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도로 건설과 전력망 설치를 동시에 추진하는 ‘신설도로 지중화’ 모델로,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다.
송전탑 설치에 따른 주민 반발로 수년간 진척되지 못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도로 건설과 결합한 이번 모델은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이번 해법은 반도체 전담 부서가 아닌 경기도 도로정책과에서 제안해 성사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지난해 7월 김 지사의 지휘 아래 전력 문제 전반을 재검토하던 도는 ‘신설 도로 하부 공간 활용’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한전에 제시했고, 실무 협의를 거쳐 공식 협약으로 이어졌다.
김 지사는 “도로 행정과 국가 전력망 전략이 결합하는 첫 출발점”이라며, 산업 인프라 문제를 기존 틀 밖에서 해결한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공사 기간 5년 단축·사업비 30% 절감…경제적 효과도 뚜렷
‘신설도로 지중화’ 방식은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
우선 도로와 전력망을 별도로 건설할 때보다 공사 기간이 약 5년 단축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SK하이닉스 일반산단의 본격 가동 시점이 그만큼 앞당겨진다는 의미로, 산업·고용·지역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
사업비 역시 약 30%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복 굴착과 임시 시설 설치, 교통 통제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도가 단독으로 도로 사업만 추진할 경우 약 5568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공동 시공을 통해 2000억 원 이상 재정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지사는 협약식에서 “반도체 산업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이번 협약으로 용인반도체클러스터가 정상 궤도에 오를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모델을 다른 산업단지와 도로 건설에도 확장해 전국 최고 수준의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sun070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