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같아서 하는 말인데 그만둬라"…사각지대 소규모 사업장 잔혹사
안양시노동인권센터 상담 현황 분석…정서적 괴롭힘·부당해고 '심각'
- 송용환 기자
(안양=뉴스1) 송용환 기자 = 5인 미만 사업장에 스카우트돼 이직한 A 씨는 출근 일주일 만에 날벼락을 맞았다. 회사는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는 터무니없는 이유로 퇴사를 요구했다.
신입사원 B 씨는 업무 실수를 혼자 짊어져야 했다. 상급자의 지시와 검토를 거친 디자인이었지만, 오류가 발생하자 돌아온 건 "네가 했으니 책임지라"는 비난뿐이었다.
C 씨는 팀장으로부터 "너를 다들 싫어한다", "딸 같아서 하는 말인데 그만둬라"는 모욕적인 언사를 들었다. 동료들 사이에서 따돌림과 악성 소문에 시달린 이 노동자는 결국 정신과 치료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들이 법적 보호망의 사각지대에서 인격 침해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18일 안양시노동인권센터의 '2025년 상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센터를 찾은 노동자는 총 440명으로 전년 409명 대비 약 10% 증가했다.
상담 유형을 살펴보면 생계와 직결된 '임금 체불'이 175건(32%)으로 가장 많았으나, '부당 해고' 127건(23%), '직장 내 괴롭힘' 90건(16%) 등 다른 사례의 비중도 상당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한 금전적 분쟁을 넘어 동료 간의 명예훼손이나 모욕, 인신공격성 평가 등 교묘한 형태의 '정서적 괴롭힘'이 늘어나는 추세다.
손영태 안양시노동인권센터장은 "노동의 형태와 관계없이 모든 노동은 존중받아야 한다"며 "상담을 넘어 무료 법률 권리구제 등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노동자의 권리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밝혔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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