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흡·오만했다” 갑작스러운 김동연의 이유있는 고백
당심 약세·지방선거·이재명 정부 구도…‘당심 회복’ 전략 관측
민심보다 낮은 당심 회복에…"당원과 관계 재선 가도 핵심 변수"
- 최대호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관료적 오만을 돌아본다”, “당원들과의 일체성이 부족했다”고 밝힌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단순한 자기성찰을 넘어 정치적 판단이 반영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나온 '고백'이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 지사는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로 인식돼 왔다. 일부 강성 지지층으로부터는 ‘수박’이라는 비판을 받는 등 당원들과의 정서적 거리감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재명 대통령 체제 출범 이후에도 이런 인식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
문제는 올해 있을 지방선거 구조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권리당원 표심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는다. 재선 도전이 유력한 김 지사로서는 당원 지지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경선 과정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흐름은 일정 부분 확인된다. 경기일보가 조원씨앤아이·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김 지사는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에서 31.2%로 1위를 기록하며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18.8%)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중부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한 조사에서도 김 지사는 31%로 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층으로 한정할 경우 판세는 달라진다. 같은 경기일보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 응답만 보면 추 위원장(31.7%), 김 지사(27.0%), 한준호 의원(19.6%)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일반 유권자층에서는 경쟁력이 높지만, 당심에서는 우위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 여론조사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상황이 김 지사의 발언 수위를 끌어올린 배경으로 보고 있다. 관료 출신으로서의 전문성과 외연 확장성에 대한 자신감이 오히려 당원들의 헌신과 정당 정체성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비쳤을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당원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자신의 정치적 위치를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김 지사는 자신과 경기도를 ‘국정의 제1동반자’로 규정하며 이재명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차기 주자군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정부와 각을 세우기보다 협력과 보완의 역할을 선택한 셈이다. 이는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와 각을 세웠던 모습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 지사의 ‘오만했다’는 발언은 갑작스러운 감정 표출이 아니라, 당심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한 결과로 보인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동연 지사가 당원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재정립하느냐가 재선 가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민주당원들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는 과정에서 “(일부 당원들의 비판은) 몹시 아픈 부분이고 반성을 많이 한다”며 “관료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정치 초년생으로서 미흡한 점이 많았고, 당의 정체성이나 당원들과의 일체감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3년 반 전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를 언급하며 “96% 개표 상황에서 새벽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는데, 돌이켜보면 제 전문성이나 외연 확장성이 많이 작용했다고 생각하는 오만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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