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영웅"…북한산서 조난 당한 외국인들, 귀국 후 보낸 편지 봤더니

저체온 위기 중 구조대가 발견…귀국 후 감사 편지 전달

지난해 11월 북한산에서 조난 중 구조된 싱가포르 관광객들이 귀국 후 보내온 감사 편지. (고양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한국을 방문해 북한산을 올랐다가 조난할 뻔했던 싱가포르 국적의 여성들이 때마침 임무 완료 후 하산 중이던 소방서 산악구조대에 의해 발견돼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렇게 구조된 관광객들은 귀국 후에도 고마움을 잊지 않고 해당 대원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와 훈훈함을 더했다.

9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7일 싱가포르에서 한국을 처음 방문한 관광객 A 씨 등 여성 4명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 트랜드인 등산을 즐기기 위해 이날 오후에 북한산에 올랐다.

그러나 등산이 생소한 이들은 보온이 안 되는 가벼운 평상복에 여분의 식량은 물론 물과 랜턴 같은 기초 장비조차 챙기지 않고 산길에 나서면서 문제가 생겼다.

산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해가 저물면서 어두워지고 기온마저 떨어지자 당황한 A 씨 일생은 하산 도중 결국 길을 찾지 못해 조난했다.

이때 또 다른 임무를 마치고 하산 중이던 고양소방서 소속 산악구조대(이수윤 소방경, 박지군 소방위, 김선형·장지연 소방장, 노승환·박시영 소방교, 나기훈·최준영 소방사 등 8명)가 오후 7시께 약수암 쉼터 인근에서 발이 묶여 있던 A 씨 일행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일행은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았음에도 길을 찾지 못하고 추위에 떨고 있었다.

이에 구조대는 A 씨 등과 함께 안전조치를 취하며 무사히 하산 후 귀가하도록 도왔다.

이런 사실은 지난달 구조된 4명의 여성이 고양소방서에 감사의 편지와 선물을 보내오면서 알려졌다.

4명이 각자 메모 형식으로 쓴 편지에는 “위험한 순간에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 “한국에서 받은 배려를 평생 잊지 않겠다”며 구조대원을 ‘영웅’(You are our HERO!)이라 표현했다. 서툰 글씨로 “감사합니다!”라는 한글 메시지도 남겼다.

소방서 관계자는 “익숙하지 않은 첫 한국의 산행에서 위험한 상황에 처했지만, 때마침 하산 중이던 구조대와 만나 구조될 수 있었다”며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의 등산 체험이 한국의 관광 코스 중 하나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등산에 나설 경우 충분한 장비를 갖추고 보온 대책과 식량·식수 준비 등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