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교제' 여친 살해 후 고속도로에 유기…20대 구속 기로

"말다툼 벌이다 홧김에 범행" 진술 혐의 인정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안산=뉴스1) 김기현 기자 = 한 달가량 교제한 여자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고속도로변에 유기한 20대 남성이 구속 기로에 놓였다.

31일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를 받는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A 씨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께 결정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 28일 오후 9시 30분에서 11시 사이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한 주택가 노상에서 여자 친구인 20대 B 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A 씨는 29일 자정을 넘긴 시각 포천시 한 고속도로변으로 이동해 B 씨 시신을 유기하고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범행 후 친구 C 씨에게 B 씨 살해 사실을 알렸고, C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같은 날 오전 시흥시 C 씨 집에서 A 씨를 발견해 경찰서로 임의동행한 후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그를 긴급 체포했다.

A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B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와 B 씨는 한달가량 교제한 관계로, 이들 사이에서 112 신고 이력 등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 씨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는 등 보다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자세한 범행 시간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며 "피의자는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