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까지 5억 입금"…'쿠팡 폭파' 위협에 6시간여 수색(종합2보)

경찰특공대 폭발물 처리반도 투입…"특이 사항 발견 안 돼"
물류센터 3곳 전 직원 업무 중단…쿠팡 "배송 차질 없을 것"

쿠팡카. 2025.12.2/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안성=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 안성시 쿠팡 물류센터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6시간여에 걸쳐 수색을 진행했다. 하지만 끝내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24일 안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분께 대구경찰청에 "안성 쿠팡 물류센터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112 문자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문자에는 "오늘 오후 8시까지 5억 원을 입금하라"는 내용과 함께 특정 계좌번호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청으로부터 공조 요청을 받은 안성서는 작성자가 특정 지점을 지목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관내 전체 쿠팡 물류센터에 지역경찰과 기동순찰대를 배치해 폭발물을 수색했다.

안성지역에는 원곡면 칠곡리 안성5센터, 죽산면 장능리 안성4센터, 일죽면 능국리 안성8센터 등 3개 쿠팡 물류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경찰은 실제 폭파 위험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판단해 특공대 폭발물처리반도 투입, 혹시 모를 우발 상황에 대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고자가 입금 시한으로 예고한 오후 8시까지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6시간여 만인 오후 8시 30분께 철수했다.

그동안 3개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던 직원 870여 명은 모두 업무를 중단하고 퇴근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일각에서는 쿠팡 물류센터 셧다운으로 배송 지연 등 물류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쿠팡 측은 인근 물류센터로 처리 물량을 이관해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폭발물 등 특이 사항이 끝내 발견되지 않아 철수한 상태"라며 "신고자에 대한 수사는 대구청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최근 삼성전자와 카카오, 네이버, KT,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에 대한 잇단 폭파 협박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