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행주대교, 40여 년 만에 철거되나…고양시 철거 찬성으로 선회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철거 위한 입찰 공고
- 박대준 기자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오랫동안 한강 하구의 애물단지로 여겨지던 (구)행주대교의 철거가 가시화되고 있다.
고양특례시의회 장예선 의원은 지난 19일 폐회된 제300회 임시회 기간 중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구)행주대교 관리주체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지체 없이 철거할 수 있도록 시에서도 최선을 다해 협조해 달라”고 요구했다.
(구)행주대교는 1978년 왕복 2차로 규모로 준공됐지만, 일산신도시 건설 등 1990년 전후로 서울 서부 지역의 교통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2000년 12월에 왕복 6차로 규모의 제2신행주대교가 건설됐다.
건설 이후 현재까지도 제2신행주대교가 이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옆에 소재한 (구)행주대교는 아직도 철거되지 않고 있다.
관리주체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구)행주대교를 철거하기 위해선 고양시와 서울시 등 관련 지자체의 의견조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장예선 시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7월 27일 서울시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청장에게 ‘(구)행주대교 철거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 내용에는 ‘현재 귀 청에서 유지·관리 중인 (구)행주대교와 관련해 노후도 증가로 인해 교량하부를 통행하는 시민안전사고 발생(중대재해 발생 우려), 도시미관 저해, 집중호우 시 한강 유수 흐름 방해 등의 문제점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장기간 사용불능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구)행주대교에 대해 수차에 걸쳐 요청한 사항으로 재 철거를 요청하오니 이른 시일 내 철거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장예선 시의원은 “(구)행주대교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은 결국 과거부터 꾸준히 철거로 이어져 왔다”며 “고양시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철거를 반대해 왔으나, 올해 10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철거를 찬성하는 입장으로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공문을 접수한 서울지방국토관리청도 같은 달 ‘(구)행주대교 철거공사 실시설계 설계VE 용역’ 전자입찰을 공고했다.
이에 지난 7~80년대 경기 서북부와 한강하구 주변 주민들의 가교 역할을 해 온 (구)행주대교는 40여 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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