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민주당 '성희롱 논란' 양우식 불신임 조례 추진

"피의자 신분인 위원장의 권한 행사는 도민 신뢰 훼손" 성명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성희롱 발언'으로 기소된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비례)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장 불신임을 제도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조례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의회 민주당은 18일 성명을 통해 "피의자 신분의 상임위원장이 직위를 유지하며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도민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양 위원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도덕성과 신뢰가 생명인 의회에서, 피의자 신분의 위원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자체가 경기도민에 대한 모독이자 기만"이라며 "그러나 자숙하고 사퇴하기는커녕, 최근 '대한민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에 버젓이 참석해 자신이 초래한 의회 파행 사태와 관련해 공직자 처벌 강화를 주장하는 '자가당착'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적반하장이자 염치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상임위원장을 의회 차원에서 불신임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 제정을 추진해 도의회 신뢰를 반드시 세우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경기도지사 비서실, 경기도지사·경제부지사 보좌기관 직원들은 앞서 지난 11월 19일 "성희롱 논란이 있는 양우식 위원장이 주재하는 회의에는 참석할 수 없다"며 의회운영위 행정사무감사 출석을 거부했다.

국민의힘은 행감 불출석 사태와 함께 도의 복지 예산 삭감을 강하게 비판했고, 백현종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삭발 및 단식 투쟁을 벌였다. 백 대표는 단식 10일 차인 지난 4일 밤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동수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은 후 최근 퇴원했다.

이후 김동연 지사가 5일 오전 도의회를 찾아 김진경 의장을 비롯해 최종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용호 국민의힘 원내부대표와 만나 조혜진 비서실장 등의 의회운영위 행감 불출석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예산안 심의가 정상화됐지만 양 위원장 문제는 결론을 내지 못해 갈등의 불씨로 남은 바 있다.

양 위원장은 지난 5월9일 도의회 주무관 A 씨에게 "남자랑 쓰XX 하러 가냐" "스XX은 아닐 테고"라는 등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A 씨는 양 위원장을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윤리위원회를 통해 양 위원장에 대해 '당원권정지 6개월' '당직해임'을 결정했다.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지난 10월25일 양 위원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