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초 메달리스트 故 송순천 선수 국립묘지 안장해야”

복싱협회 용인서 촉구대회…전 세계챔프·올림픽 메달리스트 동참
1956년 멜버른 올림픽서 복싱 ‘은’ 받아…배우 마동석도 응원

지난 13일 열린 ‘고 송순천 선수 국립묘지 안장 촉구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복싱협회측 제공)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대한복싱협회가 지난 13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의 한 호텔에서 ‘고 송순천 선수 국립묘지 안장 촉구대회’를 갖고 정부에 국립묘지 안장을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고(故) 송순천(전 용인대 명예교수 1934∼2019) 선수는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인물이다.

당시 2000만 국민의 영웅으로 불지만 그의 유해는 용인의 한 납골당에 안치돼 있어 복싱계 안팎에서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촉구대회에는 전 세계챔피언 홍수환, 박종팔, 장정구, 유명우, 이형철, 최용수 선수,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광선·박시헌,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승배,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조석환, 용인대복싱동문회 회원 등 200여명의 권투인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송순천 선수의 공훈에 보답하지 않고 보훈을 논할 수 없다. 국가는 송순천 선수의 보훈에 응답해 보훈 정신을 완성하라”며 국립묘지 안장을 촉구했다.

최찬웅 대한복싱협회 회장은 “송순천 선수의 국립묘지 안장은 권투인 전체의 사명이자 책무”라며 “협회 차원에서 끝까지 책임지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 WBA 슈퍼미들급 세계챔피언 박종팔은 “이처럼 뜻깊은 일에 권투인들이 하나로 뭉쳤다는 데 의의가 크다”며 “송순천 선수의 국립묘지 안장을 위해 끝까지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대한복싱협회 명예부회장인 배우 마동석도 국립묘지 안장을 기원하는 화환을 보내 응원의 뜻을 전했다.

조성관 '송순천 용인대 명예교수 국립묘지 안장 추진위원장은 “스승께서는 대한민국 스포츠 전 종목을 통틀어 최초로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역사적 인물”이라며 “그를 국립묘지에 안장해 공훈을 기려야 한다”고 말했다.

용인대 격기지도학과 복싱총동문회도 지난 3월 15일 ‘고 송순천 용인대 명예교수 국립묘지 안장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송 전 명예교수의 국립묘지 안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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