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예보' 듣고 의정부·양주시 뭐했나? "제설 엉망" 시민 불만 '폭주'
출퇴근 시민들 "밤새 도로에 갇혀 있었다"
"제설대책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 이상휼 기자
(의정부·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경기북부 일부 지자체들의 제설 미비로 시민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늦은 오후 쏟아진 폭설로 경기북부 일대에 최대 6~7㎝ 눈이 쌓였다. 무엇보다 퇴근 시간대와 겹쳐 귀가하던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이 특히 피해를 봤다. 노원에서 의정부로 넘어가는 경로는 평소 10~20여 분이지만 이날 폭설로 적게는 3시간, 많게는 대여섯 시간 넘게 소요됐다고 한다.
일부 구간에서는 빙판길에 안전 위험으로 차량을 두고 탈출한 시민들도 다수였다.
포천과 양주를 잇는 어하터널의 경우 1㎞가량 길이임에도 2~3시간 이상 소요됐다. 어하터널 옆 어하고개로 넘어가는 길은 이날 아침까지 통제됐다.
잠실에서 의정부·양주 방면으로 진행하던 광역버스가 쌓인 눈에 바퀴가 헛돌자 승객 수십 명이 하차해 고속도로 위에서 버스를 양손으로 밀어 가까스로 탈출했다는 미담도 전해졌다.
주로 의정부·양주 지역 제설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포천·동두천·파주는 상대적으로 민원이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고 며칠 전부터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는데 제설을 사전에 준비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민원이 제기된다.
공무원 출신 A 씨는 "제설 대책은 선제적으로 치밀하게 이뤄져야 한다. 눈이 쏟아지기 시작할 때 제설작업을 하면 늦다"며 "사전에 주요 도로의 언덕에 제설제를 살포하고, 비용을 들여서라도 도로열선을 설치해 두면 시민들의 안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주시민들은 "서울·의정부에서 출퇴근하는 주민들이 많은데 제설 대책이 엉망이다 보니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며 "주요 도로가 전부 교통지옥이었다.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의 조속한 추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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