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 거부·단식·항의방문…경기도-도의회 국힘 강대강 충돌

"성희롱 기소된 위원장 안돼" vs "비서실장 사퇴·예산 복원" 접점 난망

경기도지사 비서실의 행정사무감사 불출석과 복지예산 삭감에 반발하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1일 오후 지사실을 항의방문 했지만 김동연 지사를 만나지는 못했다.(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경기도지사 비서실의 행정사무감사 불출석·복지예산 삭감에 반발하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과 '성희롱 논란 위원장 주재 회의 불참'을 결정한 경기도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예산안 심사를 전면 보이콧 하면서 도지사실 항의 방문까지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에 대한 성희롱 발언으로 기소된 국민의힘 소속 양우식 의회운영위원장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는 것이 도의 입장이라는 점에서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일 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이번 충돌은 경기도지사 비서실, 경기도지사·경제부지사 보좌기관이 지난달 19일 예정됐던 의회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출석을 거부하면서 촉발됐다.

검찰 기소가 이루어졌고 경기도 4000여 명의 공직자가 양우식 위원장 사퇴 요구를 하는 현 상황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정사무감사에 응할 수는 없다는 것이 불참의 주된 이유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양 위원장 사퇴는 추후 논의할 부분이고, 당장 시급한 것은 행정사무감사 불출석을 주도한 조혜진 비서실장 사퇴와 삭감된 복지예산 복원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백현종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삭발과 함께 단식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날(1일) 오후 지사실을 항의 방문 하는 등 공세를 계속 펼치고 있다.

이들은 부재중인 김 지사를 대신해 만난 고영인 경제부지사에게 "(비서실장 사퇴 등) 요구조건을 명확히 밝혔음에도 지사가 아무런 대안을 밝히지 않는 것은 의회 경시이자 도민 우롱"이라며 "특히 내년 예산안은 이재명표 정치성 예산은 증액하고 도민 복지 예산은 대폭 삭감한 전형적인 정치 편향 예산"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불참으로 '경기도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3일째 열리지 못하고 있고, 일각에서 '준예산' 사태까지 우려하는 상황에 놓였다. 도청 예결위는 국민의힘 10명, 더불어민주당 10명 등 모두 20명으로 구성돼 국민의힘이 참석하지 않으면 안건을 의결할 수 없는 구조다.

고영인 경제부지사는 전날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야당 대표가 삭발과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데 건강도 염려된다"며 "집행부로서 당장 풀어나갈 해법이 마땅하지 않아 고민이 깊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