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 이유 행감 안나온 경기지사 비서실…운영위 또 파행
민주당 "지방의회 감사권 부정", 국민의힘 "비서실장 사퇴" 촉구
- 송용환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경기도 공직자들이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기소된 양우식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국민의힘·비례)이 주재하는 행정사무감사를 거부한 가운데 회의가 이틀째 파행을 빚었다.
20일 도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운영위 회의 시작 직후 장한별(민주)·이용호(국민의힘) 부위원장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전날(19일)에 이어 이날도 불출석한 경기도지사 비서실, 경기도지사·경제부지사 보좌기관 등을 비판했다.
장 부위원장은 "도지사 비서실장이 앞장서서 행정사무감사를 거부하는 묵과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법이 부여한 지방의회 감사권을 부정한 것이자 도의회를 무시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부위원장은 "의회의 감사 권한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비서실장은 도민 앞에 사과하고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도 공직자들은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대상 경기도 공직자 일동' 명의의 자료를 통해 "양우식 의원이 진행하거나 참석하는 행정 감사 출석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행감 불참 사유를 밝힌 바 있다.
또 "저희가 이런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해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운영위원들과 의장, 양당 대표를 비롯한 모든 의원께 미안한 마음"이라며 "그러나 경기도 4000여 명의 공직자를 대변해서 노조가 양 의원님 사퇴 요구를 하는 현 상황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정사무감사에 응할 수는 없다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당 부위원장의 의사진행발언 이후 양 위원장은 "증인들은 지금이라도 당장 출석하라. 출석할 때까지 정회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손명지 부장검사)는 지난달 28일 모욕 혐의로 양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양 의원은 지난 5월 9일 도의회 주무관 A 씨에게 "남자랑 쓰XX 하러 가냐", "스XX은 아닐 테고"라는 등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두 단어는 모두 변태적 성행위를 지칭하는 단어들이다.
피해 직원은 익명게시판에 해당 내용을 폭로했고 이후 경찰은 양 의원을 소환조사한 뒤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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